연희해체 프로젝트



[PEDIEN]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이 오는 6월 13일부터 21일까지 박물관 야외 다산 정원에서 '2026 실학연희'를 개최한다. 이 프로그램은 실학박물관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문화 거점 공간으로서 전통문화 콘텐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하는 공연이다.

이번 실학연희는 24절기를 테마로 한 기획전시 '이십사 : 하늘을 읽어 땅을 살리다'와 연계하여 절기에 맞는 특별한 공연을 선보인다. 첫 번째로 선보이는 '긴 : 연희해체 프로젝트 I'은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으로, 전통 연희의 '길놀이' 형식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연희, 춤, 소리, 움직임이 결합된 실험적인 무대는 전통 예술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공연은 전통 예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협업하는 창작그룹 '리퀴드 사운드'의 작품으로, 오방색을 모티프로 한 백, 청, 적, 흑, 황의 과정을 하나의 서사로 풀어낸다. 흰색의 '기', 푸른색의 '경', 붉은색의 '결', 검은색의 '흑', 그리고 모든 색이 어우러지는 '해(주)'의 흐름이 관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 공연인 '정원회로'는 한국 전통 홀춤과 절기의 감각을 만나는 렉처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사각의 극장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한국 전통춤을 선보이며, 관객이 보다 가까이에서 보고 듣고 움직이며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국가무형문화재 처용무 이수자인 변상아 연출가의 모노드라마 프로젝트 연장선에서, 열린 공간인 정원으로 홀춤의 호흡을 확장한 것이다.

'정원회의 첫 번째 에피소드 하지'는 낮이 가장 긴 날인 하지 절기를 주제로 한다. 공연은 한국 전통춤과 음악, 이야기를 통해 절기의 감각을 풀어내며 관객과 함께 여름의 시작을 나눈다. 춘앵전, 처용무, 살풀이, 북춤 등 한국 고유의 전통 홀춤이 처용 설화를 따라 자연스럽게 펼쳐지며, 각 춤이 품은 정서와 호흡, 몸의 결을 경험할 수 있다.

'2026 실학연희'는 하반기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정약용 선생의 아들 정학유가 창작한 농가월령가를 음악극 형식으로 구성한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며, 실학박물관 관람객과 지역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김필국 실학박물관장은 “실학박물관이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존·연구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며, 이번 공연이 전통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향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