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한옥위크 8만5천 명 발길… 한옥, 일상 속 문화공간으로 hwp (서울시 제공)



[PEDIEN] ‘2026 서울한옥위크’가 8만 5천여 명의 시민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이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수치로, 2024년 3만 5천여 명, 2025년 7만 4천여 명에 이어 꾸준히 참여 규모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옥이 단순한 전통 건축물 보전을 넘어 시민들이 일상에서 즐기는 문화 공간으로 그 쓰임을 넓혀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결과다.

지난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북촌과 서촌 등 서울 곳곳에서 펼쳐진 ‘제4회 서울한옥위크’는 ‘서울한옥일상’이라는 주제 아래 180여 개 주체가 참여하며 역대 최대 규모인 82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지난해보다 16개 늘어난 프로그램 수치다.

올해 행사는 한옥을 둘러보는 관람 중심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생활 공간으로 꾸민 한옥 전시와 평소 개방되지 않는 한옥 답사, 전통문화 체험 등 시민들이 직접 경험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대폭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새롭게 선보인 ‘서울한옥일상’ 전시는 북촌과 서촌 공공한옥 6곳을 현대적인 가구와 생활 소품으로 꾸며 한옥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전시에는 1만 7천여 명이 방문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 우수 한옥 인증제 시행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대문 너머, 한옥’ 답사 프로그램은 900여 명이 사전 예약하며 약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건축가와 해설사의 안내로 평소 접근하기 어려운 한옥을 직접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한옥의 정취를 살린 공연과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역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총 9개 공연에는 1,4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우리가 몰랐던 한국차’와 ‘전통주 인문학’ 체험 프로그램에는 480명이 사전 예약하여 평균 1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한옥 도서관 6곳에서는 9개 출판사가 기증한 20여 종의 신간 도서를 소개하는 ‘한옥서가’를 운영하며 한옥과 독서 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서울시의 한옥 정책은 2008년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서울한옥선언’을 기점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당시 북촌 중심의 보전·지원 정책은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었으며, 2023년에는 ‘서울한옥 4.0 재창조’를 통해 한옥의 현대적 활용과 세계화로 정책 범위를 넓혔다.

최근 영국 매체 ‘타임아웃’이 종로3가를 ‘2026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1위로 선정한 것도 익선동의 한옥과 음식점, 카페 등이 어우러진 골목의 매력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계기가 되었다.

오 시장은 서울한옥위크 기간 동안 북촌문화센터, 한옥지원센터, 북촌빈관, 한옥 미리내집, 배렴가옥 등 공공한옥 5곳을 방문하여 전시와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했다. 그는 한옥이 주거 공간을 넘어 문화, 예술, 숙박 등 일상 속 공간으로 활용되는 현장을 살피며 향후 한옥 정책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의 만족도 또한 높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여한 한 시민은 “서울, 한옥,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사”라고 소감을 밝혔으며, 다른 참여자들 역시 한옥을 일상에서 더욱 자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높아진 관심과 수요를 반영하여 한옥 체험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참여자들이 요청한 프로그램 운영 회차 및 시간 확대 등을 검토하고, 지역별 특색을 살린 공공한옥 거점도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명노준 서울시 주택실장은 “서울 곳곳에 지역의 특색을 살린 공공한옥 거점을 확충하여 더 많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한옥을 누리고 세계인이 서울을 더 깊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