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부천시의 고령 인구 증가세가 뚜렷해지면서 병원 이동 지원 방안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부천시정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BRI 정책 Insight’ 제02호를 통해 고령자의 병원 이동 여건을 진단하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대중교통으로 본 부천시 생활권 의료 접근성 여건과 이동지원 과제’라는 제목으로, 지역 내 고령화 현황과 의료 접근성의 괴리를 명확히 드러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천시의 고령화율은 2015년 9.7%에서 2025년 20.4%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러한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상급종합병원 접근 시간 분석 결과는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행정동 대표 지점에서 상급종합병원까지 30분 이상 소요되는 지역이 14개 동에 달했으며, 이들 지역에는 부천시 전체 65세 이상 인구의 38.8%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연구원은 반복적으로 병원을 찾는 고령자들의 규모, 주로 이용하는 병원, 진료 시간대, 동행 필요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한 수요조사를 우선적으로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사동 등 고령자 거주 비율이 높은 원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병원 예약과 연계한 의료교통 시범사업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시범사업은 동일 병원, 비슷한 시간대에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을 함께 수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범사업에는 관내 운수사업자가 참여하는 협약택시 합승이나 실증 차량을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되었으며, 필요한 경우 통합돌봄 및 장기요양 서비스와 연계하여 동행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또한, 차량 및 예약 시스템 구축에는 국비 실증사업 재원을, 이동 및 동행 지원에는 보건·복지 재원을 연계하는 구체적인 재원 확보 방안도 제시했다.
연구원은 시범사업의 운영 성과를 면밀히 평가하여 고강·범박·옥길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중앙정부에는 관계 부처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도시형 의료교통 모델 마련과 병원 이동비 지원, 관련 운행 제도 개선 등을 건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부천시정연구원 박준태 연구위원은 “고령자가 진료 시간에 맞춰 병원을 편리하게 오갈 수 있도록 실제 이동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역 운수업계와 보건·복지 부문이 협력하는 시범사업을 통해 부천시 실정에 맞는 의료교통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복지 정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연구 결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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