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시청



[PEDIEN] 부산의 근현대사를 음악으로 만나는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오는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별관 1층에서 '2026 광복레코드페어'를 개최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한국 대중문화의 중심지였던 부산 원도심 광복동의 문화적 정체성을 되살리는 역사관의 특화 콘텐츠다.

특히 올해는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기념하여, 부산의 바다와 항구를 배경으로 변화해 온 대중음악을 통해 도시의 지역성과 근현대사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부산의 해양 음악'을 주제로 다채로운 강연, 공연, 디제잉, 음악회 등이 방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행사 첫날인 10월 9일에는 1970~80년대 부산 원도심에서 전국적인 명성을 떨쳤던 음악감상실 '무아'의 전성기를 되돌아보는 '무아음악감상실'이 오후 1시에 열린다. 무아 출신 DJ 최인락이 '물 건너온 음악들'이라는 주제로 부산항으로 유입된 다양한 음악들을 소개하며 옛 추억을 소환한다. 저녁 7시에는 가왕 조용필의 대표곡을 감상하는 '조용필 컬렉션'이 진행된다. 베이시스트 노선택의 해설과 함께 부산항을 배경으로 한 그의 히트곡, 특히 1970년대 후반 한국 '트로트 록'의 효시로 불리는 '돌아와요 부산항에'에 깃든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둘째 날인 10월 10일에는 전문 DJ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대중음악을 발굴해 소개하는 '바이닐 디제잉 세션'이 오후 1시와 3시에 각각 마이다스비츠와 타이거디스코의 공연으로 이어진다. 오후 2시에는 에디터 겸 작가 정우영이 '부산항 리믹스'라는 이름으로 부산항을 소재로 한 희귀 음반들을 소개하는 '해설이 있는 음감회'를 진행한다. 오후 4시에는 가요평론가 이동순이 '부산은 트로트의 고향이다'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항구도시 부산이 한국 대중음악의 산실이자 트로트의 발상지로서 가진 역사와 저력을 조명하며 올해 행사 주제에 대한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행사의 대미는 저녁 7시부터 시작되는 공연 '항구의 도시'가 장식한다. 부산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김일두와 그의 밴드 '김일두와 달별들', 그리고 1980년대 중후반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레이블 출신의 작사가이자 싱어송라이터 조동희가 무대에 오른다. 특히 김일두와 달별들은 부산 항구의 역동성과 바다의 애수를 담은 자작곡 '마도로스의 여인', '뜨거운 불' 등을 선보이며 해양도시 부산이 가진 독창적인 정서를 음악으로 풀어낼 전망이다.

행사 기간 중에는 레코드 공간도 운영된다.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약 20명의 레코드 소장가와 판매점이 참여해 음반, 관련 도서 등을 판매하며, 방문객들이 직접 음악을 들어볼 수 있는 청음 공간도 마련된다. 청음 강연, 공연, 음악감상실 등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 가능하며, 신청은 오는 28일부터 역사관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프로그램당 4~50명 모집하며 모든 행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김기용 부산근현대역사관장은 “대중음악을 통해 부산의 바다와 항구에 담긴 풍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자리”라며 “시민들이 부산의 음악과 역사를 함께 경험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