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PEDIEN]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조선 후기 성리학자이자 예학자인 동춘당 송준길이 사위 민유중에게 보낸 친필 간찰 96통을 묶은 ‘동춘선생수찰’을 국가지정 문화유산 보물로 신청했다.

이 간찰첩은 1660년, 1666년, 1670년 세 차례에 걸쳐 작성되었으며, 당시 민유중이 홍문관 교리, 전라도관찰사, 평안도관찰사로 재직하던 시기의 기록을 담고 있다.

‘동춘선생수찰’에는 기해예송 이후의 복잡한 정국 상황과 1666년 현종과 인선왕후의 온양온천 행차 및 행궁 관련 내용, 청나라 사신의 동향, 전라도관찰사 탄핵 사건 등 당대 고위 관료들 사이에서 오갔던 정보와 인식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는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와 같은 관찬 사료를 보완할 수 있는 1차 사료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또한, 간찰에는 장인과 사위 간에 주고받은 약재나 물품에 대한 내용, 딸과 외손자의 안부를 묻는 사적인 이야기 등 17세기 명문 가문의 생활상 또한 엿볼 수 있어,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더한다.

특히 ‘동춘선생수찰’은 이미 보물로 지정된 ‘송준길 행초 동춘당 필적’, ‘송준길 행초 서증손병하’ 등의 자료와 비교했을 때, 96통의 편지가 모두 원본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을 갖는다. 편지를 담았던 피봉과 별지, 그리고 송준길의 착명 다수가 온전하게 남아있어 보존 상태 또한 우수하다.

실제로 안부를 묻고 소식을 주고받으며 정교한 행초체로 쓴 필적이 대량으로 남아 있다는 점은 ‘동춘선생수찰’의 연구사적 가치를 더욱 높이는 요소로 평가받는다.

이 자료는 수신자인 민유중의 후손가에 전해지다가 후대에 3첩으로 엮인 것으로 추정된다. 1955년 전남대학교도서관에 기증·등록된 이후 고문헌실 귀중본으로 관리되어 왔다.

‘동춘선생수찰’의 국가지정 문화유산 등록 여부는 국가유산청의 면밀한 검토와 국가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임철순 문화유산자원과장은 “동춘선생수찰은 조선 후기 명현의 성장 과정과 필적을 원본 그대로 전하는 귀중한 기록유산”이라며 “전남대학교가 70년 넘게 지켜온 이 유산이 국가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국가유산청 검토 과정에 적극 협력하고, 향후 보존 및 활용 정책을 다각도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