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인공지능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전석훈 경기도의원이 경기도 소방 안전 강화를 위한 인공지능 화재진압시스템 도입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특히, 지난 16일 부천시 오정구 도장업체 공장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 김진석 소방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제도와 장비 개선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 위원장은 당시 화재 진압 과정에서 대원 1명이 중상을 입고 4명이 열탈진했지만, 내부에 구조 대상자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 점에 주목했다. 이는 현장에서 정확한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내부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현장이 그때 알 수 있었는지가 이번 일이 남긴 물음”이라며 “정보를 만드는 일은 사람의 용기가 아니라 기술과 예산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객관적인 데이터 없이는 정확한 철수 판단이 어렵다는 것이다.
소방청 집계에 따르면 2018년 10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위험 직무 순직으로 승인된 소방관은 총 28명이며, 이 중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경우가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역시 지난 4월 전남 완도 수산물 가공공장 화재를 포함해 4명의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러한 비극적인 사고를 막기 위해 전 의원은 국내 소방진압의 5대 한계를 지적하고 AI 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전 의원이 제시한 5대 한계는 △내부 인명, 연소 물질, 구조물 붕괴 시점을 모른 채 진입하는 구조적 문제 △철수를 주장할 객관적 지표 부재 △무인 소방 로봇이 있어도 사람이 먼저 진입하는 현실 △드론·열화상 장비의 개별 운용으로 인한 데이터 미축적 △2027년까지 전국 9대에 불과한 소방청 무인 소방 로봇의 경기도 배정 미확정 문제다.
이에 전 위원장은 AI가 지휘관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 온도 상승률, 산소 농도, 구조물 변형 등을 수치로 제시해 지휘관의 철수 판단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숫자가 있어야 철수가 변명이 아니라 판단이 된다”고 말했다.
중국과 싱가포르의 사례를 언급하며 경기도형 AI 화재진압 시스템 도입 방향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대원 진입 전 드론과 로봇이 내부 상황을 지휘차로 보내는 ‘진입 전 정찰 체계’ 구축 △온도, 산소 농도, 구조물 변형 등을 종합해 철수를 권고하는 ‘지휘 지원 시스템’ 마련 △방화복, 공기호흡기 센서를 통해 대원의 위치와 생체신호를 실시간 확인하는 체계 도입 △사다리차가 닿지 않는 구간을 맡을 권역별 ‘초고층·물류 드론 편대’ 배치 △출동, 열화상, 드론 영상을 표준 형식으로 모으는 ‘경기 소방 데이터 허브’ 구축이 핵심이다.
특히 전 위원장은 지휘 지원 시스템 작동의 전제 조건으로 ‘면책 규정’을 강조했다. 그는 “권고에 따른 철수가 징계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규정이 없으면, 시스템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현장에서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하드웨어보다 판단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판교와 성남 하이테크밸리의 AI·로봇 기업들이 실증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경기도는 2027년 12월까지 국비 59억원을 포함한 총 98억원을 투입해 산업단지, 물류 시설, 전통 시장 등에 ‘인공지능 광역 화재 안전망’을 구축 중이며, 수원시 자원순환센터에서 AI 소방 로봇 현장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전 의원은 이미 시작된 사업의 목표를 현장 대원의 안전을 지키는 쪽으로 조정하자고 제안했다.
향후 인공지능특별위원회는 소방 관계 기관의 현황 보고를 받고, 경기도의 AI 화재 대응 장비 보유 실태와 운용 체계를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현장 대원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성과 기준으로는 △대원 진입 전 내부 정찰 실시율 △대원 위치 실시간 파악 비율 △철수 권고 작동 건수 및 사후 평가를 매년 공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장비를 몇 대 샀는지를 성과로 삼지 않겠다. 로봇이 소방관을 대신하자는 말이 아니라, 현장에서 데이터를 쌓아 가면서 소방 로봇과 소방관이 함께 움직이는 체계로 화재 진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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