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서울 서대문구에 이웃에게 봉사한 시간을 저축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도움을 받는 새로운 방식의 자원봉사 제도가 도입된다. 이는 주민들이 서로 돕고 나누는 ‘서대문형 시간나눔 자원봉사 공동체’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구청장 공약사업으로 추진된다.
이 사업은 ‘타임뱅크’라 불리는 시간은행 방식을 따른다. 이웃에게 디지털기기 사용법을 알려주거나 안부 확인, 병원 동행, 반찬 나눔, 학습 지원 등 지역사회 공익활동 또는 주민 간 상호돌봄 활동에 참여하면, 자신이 봉사한 1시간마다 ‘시간화폐’ 1시간을 적립받게 된다. 이 적립된 시간화폐는 자신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다른 참여자로부터 도움을 받는 데 사용하거나, 다른 이웃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핵심은 봉사하는 사람과 도움받는 사람을 고정적으로 구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누구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로 이웃을 도울 수 있으며, 동시에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다른 참여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자원봉사 참여 감소와 참여자 고령화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커지는 생활 속 돌봄 수요를 주민 간 협력을 통해 보완하려는 구상의 결과다.
서대문구는 이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10월 28일 사단법인 타임뱅크 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교육 매뉴얼과 자료를 지원받고, 활동 절차와 시간 적립·활용 기준 등 구체적인 운영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주민 대상 교육은 이미 이달 13일부터 시작되었다. 앞서 진행된 모집에서는 정원 30명이 이틀 만에 마감될 정도로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교육은 12월 1일까지 홍은2동주민센터 4층 서대문구자원봉사센터 교육장에서 총 8회에 걸쳐 운영된다. 교육에는 타임뱅크 코리아의 손서락 대표가 강사로 참여하여, 타임뱅크 운영 원리와 국내외 사례, 그리고 주민 사이에서 도움을 연결하는 코디네이터의 역할 등에 대해 설명한다.
이후 서대문구는 2027년에 교육 이수자와 희망자를 중심으로 약 30명이 참여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시범사업에서는 참여자별로 필요한 도움과 나눌 수 있는 재능을 파악하여 서로돌봄·서로교육 활동을 연결하고,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사항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어서 2028년부터 2029년까지 동별·권역별로 참여를 확대하고, 동 자원봉사캠프와 복지시설, 경로당 등 지역 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최종적으로 서대문구는 2030년까지 기존 자원봉사 기반을 활용하여 ‘시간나눔 공동체 운영체계’를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자원봉사는 단순히 누군가를 돕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이 어려울 때 서로 기댈 수 있는 튼튼한 관계를 만드는 일”이라며 “누구나 도움을 주는 사람도, 도움을 받는 사람도 될 수 있도록 주민의 소중한 시간과 재능을 효과적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PEDI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