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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인천시가 교량에서 발생하는 안타까운 투신 사고를 막기 위해 전국 최초로 '인천형 교량 자살예방 안전난간 설치 방침'을 마련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앞으로 인천에서 새롭게 건설되거나 전면 개축되는 모든 교량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자살 위험도를 꼼꼼히 평가받게 된다. 평가 결과, 자살 위험이 높은 교량에는 안전난간 설치가 의무화된다.
기존 교량 역시 간과하지 않는다.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위험도 평가를 통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단계적으로 안전난간을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10년간 인천 주요 교량에서 발생한 자살 시도는 총 256건에 달하며, 이 중 105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교량 투신은 한번 시도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강력한 예방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교량은 개방된 공간이라는 특성 때문에 특정 장소가 자살 장소로 인식되거나, 모방 심리로 인한 유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사회적 파급력이 크다. 하지만 현재 교량 난간은 자살 예방을 위한 별도의 설치 기준이나 제도적 근거가 미흡한 실정이다.
자살예방 안전난간의 효과는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시천교와 청운교에 안전난간을 설치한 이후, 자살 사망자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2021년 시천교에 난간을 설치한 후 실시한 시민 인식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0% 이상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인천시는 교량별 자살 위험도를 분석하여 위험 수준에 따라 안전난간을 설치하는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인천광역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 개정도 추진한다.
개정안에는 기존 교량의 안전난간 설치 지원 근거와 함께 신규 또는 전면 개축 교량에 대한 의무 설치 규정이 포함될 예정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교량 자살은 한 번의 시도로도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마음브릿지, 생명을 잇다’ 정책을 통해 교량을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생명을 지키는 공간으로 전환, 안전 도시 인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울감 등 말하기 힘든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나 사회관계망서비스 상담 ‘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를 통해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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