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경기도 여주시 하동에서 진행된 '여주 하동 여(주)행 스테이션 건립사업 부지 내 유적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의 귀중한 유물이 대거 출토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여주도시공사와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 유적 발굴을 진행한 재단법인 한양문화유산연구원은 오는 7월 28일, 12세기 고려시대 문화층에서 발견된 희귀 은제 유물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유물은 대형 도기 항아리 2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내부에는 은제반구형병 11점과 은제금도금 주자 및 받침, 은제완 등이 온전한 형태로 보관되어 있었다. 특히 은제반구형병은 국내에서 유사한 형태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희귀하며, 입구 측면에는 제작자나 공헌자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주목된다.
함께 발견된 은제금도금 주자와 받침은 한 쌍을 이루며 연봉형 뚜껑을 갖추고 있는데, 이는 중국 남송대의 주자나 미국 보스턴 미술관 소장품과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XRF 성분 분석 결과, 순도 97% 이상의 고순도 은이 사용되었으며 정교한 금도금 장식은 당시 고려시대의 높은 수준의 제작 기술과 상당한 재력을 보여주는 증거로 평가된다.
발굴조사 지역은 남한강 남안에 접해 있으며 조선시대 여주 관아 권역과 인접한 곳으로, 이번 유적은 그동안 체계적인 발굴조사가 부족했던 여주 시내 지역 발굴의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사 결과, 3개 문화층에서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시대의 건물지, 도로, 주거지 등이 확인되어 오랜 기간 사람들이 거주했던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
여주도시공사는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문화유산의 안전한 발굴과 보존을 위해 국가유산청 및 전문가 협의체와 긴밀히 협력하며 공공 개발사업을 차질 없이 완수하는 전문성을 입증했다.
조사단장인 강병학 한양문화유산연구원장은 "이번 발굴 성과는 고려시대 여주 지역의 위상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라며, "특히 국내에 사례가 거의 없는 은제반구형병과 은제금도금 주자 및 받침은 고려시대 금속공예 기술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여주시와 여주도시공사는 향후 건립될 '여(주)행 스테이션' 내부에 이번 발굴 성과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안내 패널과 모형을 전시할 계획이다. 이는 공익적 목적의 개발 사업이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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