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용산구 구청 (용산구 제공)



[PEDIEN] 서울 용산구가 지역 안전 개선 사업에 어린이들의 직접적인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어린이 용용랩'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주민 참여형 도시 문제 해결 실험실 '용용랩'을 운영해 온 구는 올해 처음으로 어린이들의 시각을 사업에 녹여내기 위한 시도를 했다.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후암동 삼광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어린이 용용랩'에는 3학년과 5학년 학생 110여 명이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 주변과 골목길 등 어린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간의 안전 문제를 어린이들의 경험과 시각으로 파악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학생들은 우리 동네 관찰, 두려움 지도 만들기, 안전 아이디어 제안, 역할 정하기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쳤다.

학생들은 직접 학교 주변과 어두운 골목, 공원 등 5개 지점을 살피며 쓰레기 무단투기, 교통 위험, 흡연, 조명 부족 등 안전에 취약한 요소들을 찾아내고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평소 위험하거나 불안하다고 느꼈던 장소를 '두려움 지도'에 표시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며 생활환경 개선 방안을 제안하는 과정은 눈길을 끌었다. 학교 주변 보행 환경 점검에서는 통학 중 위험 구간이나 차량·보행자 동선이 겹치는 지점을 짚어내며 구청, 학교, 경찰,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개선 방안과 어린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

참여 학생은 "매일 다니는 학교 주변 골목길은 차량이나 자전거가 갑자기 나타나 위험하다고 느꼈다"며 "우리 의견이 반영돼 집과 학교 주변이 더 안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어린이들이 실제 생활 공간에서 느끼는 불안감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용산구 생활안심디자인 사업은 범죄 예방뿐만 아니라 보행·교통 안전, 쓰레기, 소음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안전 문제를 개선하는 주민 참여형 사업이다. 구는 이번 '어린이 용용랩'과 기존의 주민용용랩, 현장에서 즉석으로 의견을 제안하는 '1분 용용랩'에서 수렴한 의견과 현장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설물 설치 위치 선정 및 보행 환경 개선 등 사업 설계에 적극 반영하여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김경대 용산구청장은 "생활안심디자인은 행정이 일방적으로 시설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공간을 이용하는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특히 학교 주변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어린이들의 경험과 의견은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폭넓게 반영하고 누구나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도시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