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혁신 비전 발표 (경기도 제공)



[PEDIEN] 경기도는 추미애 지사의 취임 100일을 맞아 별도의 기념행사 없이 교통 현장을 직접 찾아 교통 운영 방식의 근본적인 혁신을 통해 경기도 어디에 거주하든 편리한 교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미래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자율주행 광역버스 도입을 시작으로 시내버스와 수요응답형 교통수단까지 자율주행 기술을 전면 확대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추 지사는 지난 8일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스마트모빌리티 실증허브와 경기도 미래모빌리티센터를 방문해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교통혁신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합리적인 비용, 편리한 이동, 안전과 신뢰, 친환경을 아우르는 4대 비전 'CARE'를 제시하며, 국내 최초로 2028년 고속도로 자율주행 광역버스 시험운행과 2029년 승객 탑승 실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추 지사는 "지난 100일이 경기도의 현실을 살피고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준비한 혁신을 하나씩 현실로 만들어 도민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강조하며 4대 비전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을 대표적인 혁신으로 꼽으며, "자율주행 기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도민의 이동 불편을 줄이고 지역 간 교통 격차를 해소해 누구나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새로운 일상을 만드는 데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는 도민이 정해진 버스 노선과 운행 시간에 맞춰 이동해야 했다면, 앞으로는 교통체계가 도민의 이동 수요에 맞춰 스스로 움직이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교통혁신"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판교에서 시작한 혁신이 도시의 교통 체증을 줄이고 대중교통이 부족한 지역의 이동권을 넓히며, 경기도 어디에 살든 편리한 교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미래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경기도를 미래 모빌리티 혁신의 선도 지역으로 만들겠다. 경기도의 오늘을 미래로 잇고, 경기도의 미래를 대한민국의 미래로 잇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도가 추진할 자율주행 교통혁명의 4대 비전 'CARE'는 합리적인 요금 체계 마련,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 환경 조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그리고 친환경 교통수단 확대를 포함한다. 구체적으로는 합리적인 요금 체계를 마련하고 차량 제작비와 기반 시설 구축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인공지능을 활용해 교통 소외 지역까지 운행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또한 중앙 관제 시스템과 안전 기준을 마련하고, 전기·수소차 기반 자율주행 및 교통 흐름 개선을 통해 탄소 배출 저감에도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경기도는 자율주행 교통혁명의 첫 사업으로 2027년부터 2029년까지 고속도로에서도 운행 가능한 자율주행 광역버스를 개발하고 실제 도로에서 안전성과 운행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우선 2027년에는 기존 광역버스 3대를 자율주행 차량으로 개조하고 차량 주변 상황 인식 장치와 인공지능 운전 시스템을 구축한다. 2028년에는 고속도로가 포함된 1개 노선에서 승객 없이 시험 운행을 진행하며, 2029년에는 실제 승객을 태우고 운행하는 실증에 나설 예정이다. 2030년 이후에는 운행 노선을 확대하고 차량을 10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광역버스에 적용될 핵심 기술은 경기도가 현재 개발 중인 'E2E 자율주행 인공지능 모델'이다. E2E는 '처음부터 끝까지'라는 의미로, 인공지능이 도로 및 주변 차량 등 주행 상황을 인식하고 운전 방향과 속도를 판단해 차량을 제어하는 전 과정을 하나의 통합된 모델로 처리하는 기술이다. 도는 2028년 상반기 인공지능 모델 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면 그 성과를 광역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실제 도로에서 수집한 주행 정보를 인공지능에 반복 학습시켜 운행 능력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대중교통 상용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이 기술을 시내버스와 수요응답형 교통수단 등으로 확대하여 교통 취약 지역의 이동 불편을 해소할 방침이다.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은 정해진 노선과 시간표 대신 이용자의 호출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교통수단이다.

추 지사가 방문한 스마트모빌리티 실증허브는 경기도가 총 346억원을 투입하여 제2판교테크노밸리에 조성한 미래차 기업 지원 시설로, 연면적 6,348㎡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9월 23일 건물 사용 승인을 받았다. 경기도 미래모빌리티센터는 2019년 문을 연 자율주행 기술 시험·지원 시설로, 판교 일대 실제 도로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하고 운행 정보를 수집·관리하며, 경기도가 추진 중인 E2E 자율주행 인공지능 모델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추 지사는 이날 스마트모빌리티 실증허브에서 경기도 미래모빌리티센터까지 원격 운전 실증 차량에 탑승해 이동하는 경험을 했다. 원격 운전은 차량 밖의 다른 장소에서 운전자가 화면으로 도로 상황을 확인하며 차량을 조종하는 기술이다. 경기도는 지난 9월 말부터 판교테크노밸리 일대에서 원격 운전을 통해 공유 차량을 이용자가 원하는 장소까지 가져다주고 이용 후 회수하는 서비스를 시험 중이다. 10월까지 안전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 기술을 검증한 뒤, 11월부터 12월까지는 안전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범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계속해서 판교에 모인 기업들의 기술력과 시험 시설을 활용해 자율주행 교통 체계를 확대하고 미래 교통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