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과 사람이 만나 미래를 여는 곳, 현장 사람들이 전하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이야기 (여수시 제공)



[PEDIEN]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개최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 한 달여 만에 누적 관람객 117만 명을 돌파하며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지난 9월 5일 개막한 이번 박람회는 전시와 체험 콘텐츠 보강, 시민 및 지역 기업 참여 확대 등을 통해 활력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박람회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히 관람객 수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이번 박람회는 '섬'이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가 섬을 어떻게 바라봐 왔으며, 앞으로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을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자연, 문화, 삶의 터전이자 미래 자산으로 인식하고 그 가치를 세계와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이러한 박람회의 가치는 현장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섬의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서 더욱 깊이 발견된다.

국제교류섬에서 세계의 섬을 소개하는 참가자부터 박람회장을 지키는 시민 자원봉사자까지, 네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박람회가 만들어가는 변화와 미래를 조명한다.

"유명한 섬만이 전부는 아니에요." 세계의 섬과 여수가 만나는 곳, 국제교류섬 필리핀관에서 만난 파세노 니카 데시스 씨는 이번 박람회가 '새로운 섬을 발견하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7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은 세계적인 해양관광국가지만, 관광객은 보라카이나 세부 등 일부 유명 섬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그는 민도로섬의 푸에르토 갈레라처럼 아름다운 산호초와 해양레저 자원을 보유하고도 덜 알려진 섬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홍콩, 상하이 등 국제행사 경험이 있는 그는 섬을 주제로 한 박람회가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지만, 현장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이 필리핀의 섬과 바다, 해양레저에 관심을 보이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섬을 찾는 관광객 증가는 숙박, 음식점, 교통, 해양레저, 지역 특산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섬들의 가치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365개의 섬을 가진 여수의 매력을 직접 경험하며, 필리핀과 여수가 서로의 섬을 여행하고 경험하는 관광 교류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섬을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세계의 섬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관광, 경제, 문화로 연결되는 새로운 출발점을 만들고자 하는 박람회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

"여수에서 하는 일이니까 끝까지 함께해야죠." 40년 봉사의 손길로 지키는 박람회, 세계의 섬들의 만남을 현장에서 뒷받침하는 이들은 바로 여수 시민들이다.

박람회장 이순신 장군 체험 공간에서 만난 김희순 씨는 40년 가까이 지역 축제와 행사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온 베테랑 시민 봉사자다.

여수거북선축제를 비롯한 지역 행사에 오랫동안 참여해 온 그는 2012여수세계박람회에 이어 이번 섬박람회에도 동료들과 함께 참여했다.

그는 "회원들이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우리 여수에서 하는 일이라 이번에도 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김 씨가 활동하는 이순신 장군 체험 공간은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관람객이 찾는 곳으로, 관람객들은 이순신 장군 의상을 입고 거북선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여수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한다.

특히 어린이집 단체 관람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과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 의상을 입어보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개막 초기에는 관람객이 많지 않아 아쉬움도 있었지만,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전했다.

그는 "연휴에는 서서 쉴 시간이 없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보람되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는 특별한 보상을 기대하기보다, 자신이 살아온 지역에서 열리는 중요한 행사를 시민으로서 함께한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둔다고 밝혔다.

이번 섬박람회에는 자원봉사자뿐 아니라 지역 기업, 예술인, 시민단체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며, 시민들의 참여가 박람회를 움직이는 또 하나의 힘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섬은 눈에 보이는 땅만이 아니다." 생태의 가치를 전하는 해설사, 여수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해 온 김숙연 씨는 지난 9월 19일부터 해양생태섬에서 도슨트로 활동하며 관람객들에게 바다와 생태계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는 "여수 시민이자 해설사로서 세계 최초의 섬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도슨트 모집 소식에 직접 참여를 신청했다.

김 씨는 섬의 아름다운 풍경뿐만 아니라 해조류의 생태, 해마의 번식 방식, 다양한 해양생물의 특징을 설명하며 바다와 인간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관람객들이 평소 알지 못했던 해양생물의 특성에 관심을 보일 때 보람을 느끼지만, 그가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은 것은 단순한 생태 지식이 아니다.

우리가 자연과 어떻게 공존하며 미래세대에게 어떤 환경을 물려줘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그는 "어떻게 해야 자연과 공존하며 지속 가능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답을 알고 계시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김 씨는 섬을 바다 위에 떠 있는 육지가 아닌, 해양생태계와 인간의 삶, 그리고 미래가 연결된 공간으로 바라봤기에 이번 박람회에 남다른 의미를 느꼈다고 한다.

그는 "섬에는 정말 많은 자원이 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은 섬의 일부분일 뿐이다.

바다와 섬, 생태계와 우리의 미래가 모두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박람회는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야기는 박람회의 주제인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다시 생각하게 하며, 섬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그곳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섬을 둘러싼 자연과 생태계를 이해하고 이를 지키기 위한 실천으로 이어질 때 더욱 의미가 커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수에서 부산을 만나다." 지역을 넘어 이어지는 관광 교류, 지난 7일 후반기 전시 개편과 함께 국제교류섬에 새롭게 문을 연 부산광역시 홍보관에서도 또 다른 연결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부산광역시관광협회 관계자인 차인конец 씨는 이번 박람회 참가를 부산의 관광자원을 알리고 지역 간 교류를 확대할 기회로 삼았다.

부산광역시관은 여수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부산의 대표 관광지, 음식, 축제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소개하며, 특히 부산을 처음 방문하는 여행객을 위한 1박 2일 추천 코스와 향토음식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는 세계 각국의 섬과 국내 지역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박람회에 참여한다는 점을 특별하게 생각했다.

부산과 여수는 모두 바다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해양관광도시로서, 서로 다른 역사와 관광자원을 가졌지만 바다를 활용한 관광산업과 지역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부산광역시관은 이러한 공통점을 바탕으로 여수에서 부산의 매력을 알리고 관람객들이 새로운 여행지를 발견할 수 있도록 관광 정보와 참여 이벤트를 운영 중이다.

이번 참여는 섬박람회가 해외 섬 지역뿐 아니라 국내 해양도시들이 서로의 관광자원을 소개하고 새로운 교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관람객들이 여수에서 세계 각국의 섬을 만나고 동시에 국내 다른 지역의 문화와 관광자원까지 발견하는 경험은, 섬박람회를 통해 시작된 관심이 또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섬박람회 이후에도 이어져야 할 것, 사람과 섬의 연결.

필리핀관 참가자에게 섬박람회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섬의 가치를 소개하고 새로운 관광 교류를 시작하는 기회였다.

오랜 시간 지역을 위해 봉사해 온 시민에게는 자신이 살아온 도시의 중요한 행사를 함께한다는 자부심이었으며, 해양생태섬 도슨트에게는 바다와 생태계의 소중함을 알리고 지속 가능한 공존의 필요성을 전하는 현장이었다.

부산광역시관 관계자에게는 지역의 관광자원을 알리고 새로운 교류 가능성을 발견하는 자리였다.

이들의 경험은 섬박람회가 단순한 전시 관람이나 공연을 즐기는 행사를 넘어, 섬을 주제로 사람들이 모이고 서로 다른 지역과 문화가 만나며 새로운 생각과 관계가 만들어지는 공간임을 보여준다.

네 사람은 각기 다른 자리에서 박람회를 경험했지만, 그들의 이야기에는 섬박람회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그 경험이 일회성 만남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구 감소, 고령화, 기후변화, 해양생태계 훼손 등 섬이 마주한 과제는 박람회 이후에도 계속된다.

세계의 섬들이 여수에서 나눈 경험과 고민이 지속적인 관심과 교류, 실천으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

박람회 이후에도 남아야 할 것은 단순한 방문 기록이나 행사장의 시설만이 아니다.

오는 11월 4일 폐막까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남은 기간 동안에도 세계 각국의 섬 문화를 소개하고 지속 가능한 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교류의 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세계의 섬을 향한 관심이 실제 방문과 교류로 이어지고, 시민들이 발견한 해양생태의 가치가 일상 속 실천으로 확장되며, 박람회를 함께 지켜온 시민들의 경험이 지역의 자산으로 남는 것.

그것이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다시 발견한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의미이자 앞으로 이어가야 할 가치다.

세계의 섬이 여수에서 만났고, 그 만남의 중심에는 섬의 가치를 전하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이들이 있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 여수세계섬박람회의 61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