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은빛 억새가 바람에 일렁이는 영산강변에서 펼쳐진 제11회 광주서창억새축제가 나흘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린 이번 축제는 '은빛 억새가 전하는 가을로의 산책'을 주제로, 인위적인 장치 대신 억새와 노을, 바람 등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에 집중하며 시민들에게 깊은 가을의 추억을 선사했다.
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보는 축제'에서 '머무르며 느끼는 축제'로의 전환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방문객들은 자연을 배경으로 걷고, 달리고, 쉬어가는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축제를 온전히 만끽했다.
특히 올해 처음 선보인 '억새노을마라톤'은 축제의 하이라이트였다. 오후 4시 출발이라는 이색적인 시간 설정으로, 참가자 2400여 명은 영산강의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은빛 억새 물결 속을 달리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마라톤 완주 후에는 무알코올 맥주와 함께하는 '맥크닉'이 이어져, 달리기의 짜릿함과 축제의 낭만을 동시에 선사했다.
이번 마라톤 행사를 통해 서창억새축제는 단순한 가을 경관 명소를 넘어, 전국에서 러너들이 찾아오는 새로운 러닝 명소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억새밭은 거대한 야외 음악 감상실이자 편안한 쉼터로 변모했다. 'SG억새밭 라운지'와 '노을530', '천원 피크닉' 등의 공간은 방문객들이 억새밭에 오래 머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LP 음악을 즐기는 '억새밭 라운지'와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운드 스케이프' 프로그램은 방문객들에게 자연을 오롯이 느끼는 시간을 제공했다.
'뚜벅뚜벅 억새 탐험대', '소리 산책지도 만들기'와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은 자연을 수동적으로 관람하는 것을 넘어, 직접 발견하고 교감하는 즐거움을 더했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왈왈런' 프로그램은 사람과 반려동물이 자연 속에서 함께 어울리는 따뜻한 풍경을 연출했으며, 이는 축제의 포용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축제의 즐거움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서구는 축제 기간 동안 지역 골목형상점가에서 3만원 이상 소비한 방문객에게 온누리상품권 1만원을 지급하는 '착한 페이백'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축제 방문객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했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서창억새축제는 지난 10년간 쌓아온 도심 경관 축제로서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자연 훼손이나 인위적인 볼거리 추가 없이 억새와 노을이라는 서창만의 고유한 자산에 음악, 산책, 달리기, 휴식을 결합하는 차별화된 축제 모델을 제시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서창억새축제의 진정한 주인공은 유명 가수나 화려한 무대가 아닌, 억새와 노을, 그리고 그 속을 걷는 시민들”이라며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과 대화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야말로 이 축제가 전하고자 하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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