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경산에서 1500여 년 전 존재했던 압독국 사람들의 혼인 풍습이 DNA 분석을 통해 밝혀졌다. 특히 족내혼의 친족 구조가 확인돼 학계의 관심이 쏠린다.
서울대 정충원 교수 연구팀은 압독국 사람들의 DNA 분석 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최신호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 활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사람 뼈에서 DNA를 추출, 분석했다. 그 결과 44개 무덤에서 78명의 유전 정보를 얻어냈다. 이를 통해 11쌍의 1차 친족, 23쌍의 2차 친족, 20쌍의 3차 이상 친족 관계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압독국 사람들은 같은 부족 또는 사회 집단 내부에서 배우자를 찾는 족내혼 풍습을 가지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주목할 점은 다섯 사례의 6촌 이내 근친혼 사례도 발견됐다는 것이다. 심지어 사촌 간 결혼으로 태어난 증손녀의 조부모를 포함한 가계도까지 찾아냈다.
이는 '삼국사기' 등 문헌에 기록된 고대인들의 근친혼 풍습을 DNA를 통해 실증한 최초 사례다. 또한, 순장자 분석을 통해 가족의 집단 순장 풍습도 확인했다. 한 무덤에 묻힌 순장자들이 부모 자식 혹은 형제 관계를 공유하는 사례가 발견된 것이다.
다만 무덤 주인과 순장자 간에는 친족 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매장 신분에 따라 친족 구조가 달랐음을 시사한다.
이도형 경산시장 권한대행은 "압독 사람들의 DNA 분석을 통한 친족 관계 확인은 신라 사회를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 결과"라며 "앞으로 체계적인 분석과 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산시는 2019년부터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활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영남대학교 박물관과 함께 압독국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연구, 활용하기 위해서다. 서울대, 세종대,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등 다학제 융합 연구진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 성과는 임당유적전시관에서 전시와 교육으로 시민들과 공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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