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이어온 음식의 기록 (안동시 제공)



[PEDIEN] 안동의 찬란한 전통 음식 문화를 담은 고조리서 ‘수운잡방’이 ‘음식디미방’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등재는 안동 음식 문화가 지닌 깊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국제 사회로부터 공식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지난 11월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가기록원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 제11차 총회에서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은 ‘한반도 전통 조리 지식의 공동체 기록’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나란히 등재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한국 전통 음식의 조리 지식이 어떻게 형성되고 오랜 세월 전승되어 왔는지, 특히 남성과 여성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음식 지식을 기록하고 계승해 온 역사적 과정을 높이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

1540년부터 저술된 ‘수운잡방’은 광산김씨 예안파 설월당 종가에서 수세대에 걸쳐 그 명맥을 이어온 우리나라 최고의 민간 조리서다. 이 기록은 안동 지역 사대부가의 풍요로운 음식 문화와 당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시대를 초월하여 당시의 식재료와 조리법, 그리고 음식 문화의 수준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 역할을 한다.

‘수운잡방’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수운잡방’의 이번 유네스코 아태지역 목록 등재는 안동의 전통 음식 문화가 지닌 역사적·문화적 위상을 국제적으로 확인시켜 준 성과”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귀중한 기록유산과 전통문화 자산을 발굴하고 알리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동시는 이번 ‘수운잡방’의 등재로 세계유산인 하회마을, 봉정사, 도산서원·병산서원, 세계기록유산인 ‘한국의 유교책판’,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하회별신굿탈놀이에 이어 또 하나의 국제적 기록유산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는 안동이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3대 분야의 유산을 모두 보유한 도시로서 세계유산도시로서의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