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 6·3 지방선거 불출마 결정 (용산구 제공)



[PEDIEN]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번 6·3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는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박 구청장은 불출마 입장문을 통해 최근 1만 1195명의 구민이 보낸 탄원과 복당 허용 촉구, 간절한 출마 권고를 무겁게 받아들여 왔다고 밝혔다. 그는 구민들의 기대와 애정, 안타까움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오랜 숙고 끝에 용산을 위한 길, 구민 기대에 보답하는 길을 고민한 결과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는 설명이다. 박 구청장은 자신을 믿고 다시 한번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 많은 이들의 뜻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여러 상황과 우려를 외면한 채 의지만 앞세우는 것이 책임 있는 선택인가를 스스로에게 거듭 물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의 재입당 불허 입장과 재입당 보류 결정을 내린 지도부의 판단 또한 충분히 이해하며, 당에 부담을 준 데 대해 송구한 마음을 전했다.

선출직 공직자로서 개인 의지에 앞서 더 큰 책임을 감당해야 하며, 자신이 몸담았던 정당의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소신도 밝혔다. 특히 이번 불출마 결심의 가장 큰 배경으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꼽았다.

박 구청장은 법적 판단과는 별개로 그날의 비극이 남긴 아픔과 상처 앞에서 자신의 입장이나 정치적 선택을 앞세우는 것은 결코 도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고통 속에 있는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앞으로 그 비극의 아픔을 잊지 않고 평생 무겁게 새기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남은 임기 동안은 지금까지 추진해온 주요 사업과 현안을 끝까지 책임 있게 챙기고 행정 공백이나 혼선이 없도록 모든 역량을 다할 계획이다.

나아가 앞으로 선출될 구청장이 구정을 안정적으로 이어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준비와 인수 여건을 갖추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고 용산의 미래가 중단되지 않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성실하게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