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민향기 의원, IB 프로그램 도입의 필요성과 과제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대전시의회 제공)



[PEDIEN] 대전광역시의회 교육위원회 민향기 의원이 IB 프로그램의 대전교육 적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정책토론회를 20일 개최했다. 'IB 프로그램, 대전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대전시교육청의 IB 운영학교 20개교에서 2030년까지 60개교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에 대한 타당성을 점검하고, 학교 현장의 우려와 보완 과제에 대한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IB는 1968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된 국제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가 이동이 잦은 국제학교 학생들이 학업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대학 진학 자격을 갖추도록 개발됐다. 지식 암기 위주가 아닌 탐구·토론 중심의 수업과 서·논술형, 수행 중심의 평가를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학교가 IB 프로그램을 도입·운영하기 위해서는 국제바칼로레아기구의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며, 후보학교 단계의 신청·컨설팅 비용과 연간 프로그램 운영비 등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다.

이날 토론회에서 충남대학교 교육학과 박수정 교수는 주제 발제를 통해 IB 프로그램 도입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60개교 확대라는 양적 목표에 앞서 대전형 혁신학교 및 2022개정 교육과정과 비교해 IB가 어떤 추가적인 가치를 제공하는지 실증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IB 학교와 일반학교 간 행·재정적 지원 격차 △공립학교 순환전보로 인한 전문성 단절 △IBO 로열티 및 예산 투입 대비 효과성 검증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 서대전고등학교 강현주 교장은 후보학교로서 2028학년도 입학생 적용을 준비 중임을 밝히며, IB DP 과정과 현행 내신 5등급제 및 수능 중심의 대입 체제 간의 불일치로 인한 학교 구성원의 고민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에 교육청과의 긴밀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변동중학교 오수민 교사는 IB가 2022개정 교육과정의 깊이 있는 탐구 학습을 구현하는 구체적 수업·평가 체계를 제공한다고 평가하며, 중간고사 폐지 및 전 학년 서·논술형·구술형 평가 도입으로 사교육 없이도 학생들의 학습 효능감과 수업 참여도가 향상되는 성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가양중학교 송지윤 교사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 느린 학습자, 이주배경 학생 등 다양한 학습자가 함께하는 일반학교에서 IB 수업 적용의 현실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행정업무 경감 없이 IB를 확대할 경우 또 다른 업무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인증 학교 확대보다 선도학교의 수업 자료를 일반학교에 공유하여 점진적인 교실 변화를 유도할 것을 제안했다. 대전교사노동조합 이윤경 위원장은 △2022개정 교육과정과의 중복성 △교원 업무 과중 및 자율성 침해 △사교육 유발 및 교육격차 심화 △순환전보에 따른 지속가능성 한계 △학생 성향에 따른 학습 부담과 갈등 △대입 연계 불투명성 △IBO 로열티 등 재정 부담을 주요 쟁점으로 제시하며 무리한 양적 확대를 경계했다.

참교육학부모회 대전지부 강영미 회장은 일회성 설명회에 그치지 않고 학부모와 교사의 의견이 실제 정책 수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시적 의사결정 구조 마련과 함께, 오지선다형 중심의 대입 평가 제도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시교육청 장오희 장학관은 올해 12월까지 20회 이상의 설명회와 공청회를 거쳐 현장 의견을 기본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부터 동부권을 시작으로 초·중·고 연계 클러스터인 'IB 교육지구'를 구축하고, 교원 행정업무 감축, 초빙·전보 등 인사제도 개선, 신청 학교의 교원 동의율 요건 강화 등을 통해 현장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민향기 의원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IB의 교육적 이상과 학교 현장의 현실 사이의 간극을 확인하고 대입 연계, 교원 업무 경감, 재정 형평성 등 핵심 과제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중요한 것은 IB 학교를 몇 개로 늘릴 것인가가 아니라 '대전에서 어떤 학교와 교육을 만들 것인가'라며, 오늘 제시된 현장의 의견이 교육청의 정책 수립과 의회의 예산 심의 과정에 충실히 반영되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