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자치시 중구 구청 (서울중구 제공)



[PEDIEN] 서울 중구가 근현대 역사·문화유산의 보고인 정동의 밤을 연중 환하게 밝히는 사업에 착수한다. 정동의 주요 건축물과 가로 공간 19개소를 중심으로 야간경관 개선 사업을 추진, 이곳을 서울의 대표적인 야간 명소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의 첫걸음으로 지난 3일, 정동 지역 주민과 상인, 문화·종교시설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정동 경관개선 민관협의체'가 공식 출범했다. 협의체는 앞으로 정동의 특색있는 건축물과 공간에 빛을 더해 지역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역할을 수행한다.

정동에는 덕수궁, 구 러시아공사관, 정동제일교회 등 23개의 역사·문화자원이 밀집해 있으며, 정동길 자체가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불린다. 낮에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돌담길을 찾지만, 밤이 되면 거리는 어둠에 잠기고 활기를 잃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중구는 정동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역사 건축물의 개성,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조명을 통해 돋보이게 한다는 계획이다. 야간 보행 환경 개선까지 함께 추진하여 밤에도 편안하게 거닐 수 있는 산책 명소로 가꿀 예정이다. 경관조명 설치 대상지로는 정동제일교회, 덕수궁 중명전, 구 러시아공사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국립정동극장, 신아일보 별관, 이화여고·예원학교 돌담길 등 19개소가 선정됐다.

지난 3일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발대식에는 황선엽 서울정동협의체 위원장을 비롯해 윤의식 정동길 상인 대표, 강우종 소공동 주민자치위원장, 남술진 중구 통장협의회장 등 26개 기관·단체와 주민, 상인 대표 40여 명이 참석해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앞으로 중구와 민관협의체는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 구상을 구체화하고, 국가유산청·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필요한 절차를 협의하며 재원 마련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주민과 상인의 의견을 반영해 정동의 역사적 가치와 상권, 주민 생활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사업을 추진한다. 중구는 2028년까지 야간경관 개선과 함께 도보 투어 코스 개발, 상권 활성화 등을 통해 정동의 야간 경제 생태계를 완성해 나갈 방침이다.

중구 관계자는 “정동은 밤에 그 매력이 묻히는 공간이었지만, 민관협의체와 협력해 정동의 역사와 낭만이 밤에도 살아나도록 빛을 더할 것”이라며 “누구나 안심하고 거닐고 싶은 서울의 대표 야간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