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문화원, 권문·변문·한문 종친회와 손잡고 지역 역사문화 전승 나선다 (부천시 제공)



[PEDIEN] 부천문화원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달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9월 16일, 부천문화원에서는 부천시의 권문, 변문, 한문 등 3대 종친회와 '지역 역사문화 보존·전승 및 지속 가능한 지역문화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지역사회의 급격한 고령화 속에서 원로 세대가 간직한 귀중한 기억과 경험, 생활문화, 전통 지식 등이 기록되지 못한 채 소실될 수 있다는 깊은 우려에서 출발했다.

각 종친회는 수세대에 걸쳐 전해 내려온 족보와 고문헌, 옛 사진, 인물 자료 등 부천의 역사와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한 자료들을 품고 있다. 여기에 오랜 시간 부천에서 살아온 어르신들의 생애와 경험을 체계적으로 기록한다면, 기존 문헌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부천의 생활사와 지역사를 더욱 풍성하게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부천문화원과 3대 종친회는 각 기관이 가진 역량과 자원을 긴밀히 연계하여,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기록하며 보존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주요 협력 분야는 △족보, 고문헌, 사진 등 역사문화자료 발굴 및 조사 △지역 원로와 문중 어르신의 생애사·지역사·생활사 구술채록 △지역 역사문화 아카이브 구축 △세대 간 전통문화 전승 프로그램 운영 △수집·기록 자료를 활용한 전시·교육·학술·문화콘텐츠 개발 등 다방면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기록'과 '전승'이다. 고령 세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마을의 옛 모습과 변화 과정, 지역 인물, 생활 풍습, 전통 의례 등 아직 기록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발굴하고, 이를 사진·문헌 자료와 함께 체계적으로 축적해 나갈 계획이다. 부천문화원은 향후 종친회별 보유 자료에 대한 기초 조사와 목록화 작업에 착수하고, 원로 세대 구술 채록 및 자료 디지털화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축적된 자료는 부천학 연구는 물론, 전시·교육·학술 사업 등 다양한 지역문화 콘텐츠로 확장되어 시민들이 부천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가까이에서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권순호 부천문화원장은 “지역의 역사는 거대한 사건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과 삶이 모여 만들어진다”며 “어르신 한 분의 기억과 오래된 사진 한 장도 부천의 소중한 역사자료가 될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이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원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문중과 종친회가 오랜 시간 지켜온 역사문화자원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어르신들의 기억을 미래세대가 이어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기록과 전승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천문화원은 앞으로도 지역의 다양한 전통문화 공동체 및 기관·단체와의 협력체계를 확대하며, ‘과거의 기억을 오늘의 기록으로, 오늘의 기록을 미래세대의 문화자산으로’ 이어가는 지속 가능한 지역문화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