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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강기정-홍준표 동맹’이 거침없다.
달빛동맹은 ‘하늘길’, ‘철길’을 함께 연데 이어 ‘산업동맹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이 같은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의 ‘찰떡 공조’는 지방시대를 이끄는 행정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영호남 지역감정이라는 두터운 벽이 존재하던 광주시와 대구시는 달빛동맹을 통해 ‘군공항특별법’을 이끌어낸 데 이어 ‘달빛철도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여기에 ‘남부거대경제권 구축을 위한 산업동맹’으로 나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을 것만 같던 영호남의 두터운 간극은 지방행정의 공조를 통해 이제 심리적 거리마저 좁히고 있다.
이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의 뚝심과 치밀한 전략, 끈끈한 달빛동맹이 빚은 성과이다.
달구벌과 빛고을에서 따온 ‘달빛동맹’은 지난 2009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주시와 대구시가 의료산업 공동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달빛동맹’이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됐다.
이후 2013년 3월 ‘달빛동맹 공동협력 협약’을 통해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한다.
‘대구 2·28 민주운동 기념식’과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광주시장과 대구시장이 서로 교차 참석하는 등 우의를 다졌다.
민선8기 들어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의 공조는 눈에 띄게 늘었다.
사실 두 시장의 경우 소속 정당이나 정치 성향은 다르지만, ‘주민 최우선’ 정책을 펼치는 지향점은 닮았다.
당선인 시절 두 사람은 한 TV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해 ‘영·호남 반도체 동맹’, ‘4대 관문 공항론’을 피력하는 등 광주와 대구 중심의 지역균형발전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두 사람의 색다른 케미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이후 광주시와 대구시는 지난 2022년 11월 하늘길·철길·물길을 여는 ‘달빛동맹 강화협약’을 맺었다.
두 시장은 지역발전의 초석이 될 광주군공항 이전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해 정치권과 공조하기로 했다.
공항 문제를 해결해 지역개발의 전기를 마련하고 철도·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을 국가 차원에서 이끌어내 영·호남 상생 발전과 지방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것이었다.
마침내 지난해 4월 지역민 최대 숙원인 광주군공항 이전 사업이 날개를 달게 됐다.
‘광주군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 등에 관한 특별법’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과 함께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를 동시 통과했다.
여기에는 두 시장의 뚝심과 정치력, 치밀한 전략이 숨어있었다.
군공항특별법처럼 정부와 여야를 서로 설득하는 이른바 ‘쌍끌이 전략’을 펴면, 달빛철도특별법의 국회 통과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집권여당 대표인 윤재옥 의원이 시작과 끝을 맡고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일극체제 해체를 명분으로 여야 협치를 끌어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이다.
‘하늘길’을 함께 연 광주시와 대구시는 ‘철길’을 여는데 힘을 모았다.
달빛철도 노선 내 6개 시·도인 광주·전남·전북·경남·경북·대구와 정치권이 협력해 ‘달빛철도 조기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지난해 8월 헌정사상 최다인 여야 국회의원 261명이 특별법이 공동 발의됐다.
하지만 경제 논리에 막혀 잠시 주춤거리자 강 시장과 홍 시장은 ‘달빛철도특별법 제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건의서를 국회의장과 여·야 양당에 전달하는가 하면 공동입장문을 발표하는 등 정부와 정치권의 결단을 촉구하며 공조를 이어갔다.
특히 강 시장은 국회를 찾아 여야 원내대표를 방문, 달빛철도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요청하는 등 정치력을 발휘했다.
달빛철도가 현실화하면 광주와 대구는 1시간대로 왕래할 수 있는 이웃이 되고 사실상 단절돼 있던 광주와 대구를 포함한 1800만 영호남인의 일상을 연결해 지역활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아가 광주시와 대구시는 3단계인 ‘남부거대경제권 구축을 위한 산업동맹’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대구와 광주가 함께 손을 맞잡고 지역소멸을 잘 극복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에 아주 중요한 주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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