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 형성과정 새롭게 규명, 국제 학술지 게재

해저 분화구 발견으로 복합화산체임을 밝혀

인쇄
기자
온라인 뉴스팀




제주특별자치도(사진=제주도)



[PEDIEN]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대학교 등 관련 연구기관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의 형성과정을 새롭게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지질분야 학술지인 ‘지질학회지’ 9월호에 게재됐다.

성산일출봉은 2007년 한라산, 거문오름용암동굴계와 함께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이는 성산일출봉의 뛰어난 경관미와 독보적인 지질학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스코퍼스 등재 학술지에 게재돼 그 성과를 전 세계 학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스코퍼스: 네덜란드의 엘스비어사가 만든 글로벌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으로 약 5,000개 이상의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24,600여종의 학술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학술지의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함 국가유산청의 지원으로 수행한 ‘세계자연유산 해저 지질조사 및 가치발굴 조사’ 와 연계해 진행한 연구에서 성산일출봉 주변 해저에서 새로운 분화구의 존재가능성이 제기됐다.

성산일출봉은 지하에서 상승한 마그마가 바닷물과 만나 폭발적으로 분출해 만들어진 수성화산체다.

오랜 세월 파도의 침식 작용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그동안 성산일출봉은 일회성 분출로 형성된 단성화산체로 알려져왔다.

연구팀은 성산일출봉 인근에서 과거 화산활동의 흔적을 찾고자 정밀 해저 지형탐사를 실시한 결과, 일출봉 중심에서 동남쪽으로 약 600m 떨어진 해저에서 주목할 만한 지형을 발견했다.

이 지형은 지름이 600m에 달하는 원형의 평탄한 구조로 주변 해저보다 약 30~35m 높이 돌출돼 있어 분화구의 흔적으로 추정된다.

이어 해상 시추를 통해 분화구 흔적을 구성하는 암석들을 직접 확인했다.

응회암, 스코리아, 현무암 등 화산 기원의 암석으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해저 분화구의 형성 시기를 추정하기 위해 시추공에서 얻은 패각을 연대분석한 결과, 약 6,700년 전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산일출봉이 침식돼 형성된 신양리층의 연대와 비교했을 때, 현재의 성산일출봉과 해저 분화구가 약 5,000년에서 6,700년 사이에 형성됐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성산일출봉의 형성 과정을 5단계로 재구성할 수 있다.

강석찬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연구는 성산일출봉의 화산활동과 형성 과정을 복원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연구 결과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앞으로도 다양한 학술조사를 추진해 세계자연유산의 숨겨진 가치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