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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충북 괴산군이 전국 청년들의 ‘숲 활용 실험실’로 떠오르고 있다.
전체 면적의 76%가 산림인 괴산군이 ‘바라보는 산’을 넘어 '돈이 되는 산'으로의 숲 활용법을 모색하면서부터다.
특히 지난 5월 산림청이 민간 최초의 산촌 활성화 중간 조직으로 괴산의 ‘산촌 활성화 종합지원센터’를 지정하면서 숲 기반 경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최근 이곳에서 진행한 트리하우스&산림레포츠 청년창업과정에는 서울, 대전, 봉화, 광주, 함안, 평택 등 전국 각지에서 교육생들이 모였다.
이곳의 실습 기반 전문 프로그램은 단순 체험을 넘어 창업으로 이어지는 통로인 셈이다.
2년 전 안산에서 괴산으로 귀촌한 김영진 씨는 “중학교를 괴산의 대안학교에서 다니면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는데 목공에 관심이 많아 교육에 참여하게 됐다”며 트리하우스 제작 교육을 통해 “어릴 적 막연한 동경을 현실로 옮기고 싶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경남 함안에서 교육 참여를 위해 이곳을 찾은 정주원 씨는 “이곳에서 트리하우스 제작 과정을 배워 실제 개인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곳처럼 전문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아진다면 창업 생태계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교육에 목말랐던 이들은 나무의 결을 따라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듯 이곳에서 첫걸음을 뗀 뒤 숲을 기반으로 창업하고 공동체를 이루며 삶의 터전을 일구어 나갈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곳에서 진행한 가드닝 교육 프로그램 '정원학교' 수강생 몇몇은 정원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주민 사업체 '올 포 가든'을 만들기도 했다.
칠성면 칠리단길에 창업한 ‘로컬즈’도 이곳을 통해 군이 지원한 '산촌 청년 로컬 창업 패키지'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또, 직접 기른 천연 허브와 에센셜 오일을 활용한 아로마테라피, 쌀로 만드는 베이커리 등 다양한 산촌 콘텐츠들이 이 센터를 통해 발굴됐다.
“숲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지역을 살리는 자산이다” 임찬성 산촌 활성화 지원센터장의 말처럼, 괴산의 숲과 산촌은 이제 사람을 불러들이고 삶을 지탱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괴산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약 30억원을 투입해 ‘산촌청년공동체 활성화 센터’를 조성 중이다.
유·무형 자원을 활용해 청년 공동체의 자립과 성장을 지원하는 이 센터는 산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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