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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세종시 어진동 데이터센터 유치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주민들은 주거 환경 악화를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3일 오전, 어진동 데이터센터 설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세종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데이터센터 유치 철회를 요구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50여 명의 주민들은 '주거밀집지역 데이터센터 반대', '교육환경 파괴하는 시장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비대위는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인 지역이 주거 밀집 지역이며,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인접해 있어 전자파, 소음, 열섬 현상 등으로 주민 건강과 교육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한다.
세종시와 오케스트로클라우드(주)는 지난 3월, 어진동 '세종파이넨스Ⅱ' 건물에 40Mw급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40Mw급은 대규모 데이터센터로, 세종시 전체 인구가 사용하는 전력량에 맞먹는 전력을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지난 6월 주민설명회 이후 반대 서명 운동, 시장 면담, 기자회견, 현수막 게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데이터센터 유치에 반대해 왔다. 장윤경 비대위원장은 “데이터센터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 건강과 생활에 피해를 주지 않는 곳에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데이터센터 유치를 둘러싼 갈등은 다른 지역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용인시에서는 데이터센터 신축 불허 소송에서 시가 승소하는 등 주민 주거 환경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어진동 데이터센터 유치 문제 해결에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세종시가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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