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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천만 관광 시대 개막으로 지속가능한 글로벌 관광도시 안착을 지향하는 광양시가 세계 관광시장을 겨냥한 ‘G-인바운드 관광’ 활성화에 나섰다.
광양시는 민선 8기 공약사업인 윤동주 테마 관광상품 활성화 및 외래관광객 유치 확대 방안 모색을 위한 ‘G-인바운드 관광’ 활성화 팸투어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11월 28일부터 2박 3일 규모로 추진된 이번 팸투어는 후쿠오카 윤동주 시 낭송회, 시인 윤동주를 기념하는 릿쿄의 모임 등 일본 2개 단체 회원 8명으로 투어단을 꾸렸다.
투어단은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교수, 배우, 기자, 한글 POP 강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다채로운 장르로 윤동주의 시 정신과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있는 회원들로 구성됐다.
지난달 28일 오전 나리타국제공항과 후쿠오카국제공항을 각각 출발해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투어단은 같은 날 오후 광양에 도착해 석식으로 광양불고기를 즐기고 여장을 풀었다.
이번 투어의 핵심 일정인 11월 29일에는 이순신대교홍보관, 광양장도박물관을 둘러보고 한정식으로 중식을 즐긴 후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구봉산전망대 등을 둘러봤다.
투어에 참여한 일본 규슈대학 건축학과 명예교수는 일본에도 흔치 않은 건축 양식의 서울대 남부연습림 관사 보존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일본 목조건물에 대한 정확한 해설을 덧붙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들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망덕포구로 이동, 윤동주 시 정원을 둘러보고 윤동주 친필 유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유일하게 보존한 정병욱 가옥에서 ‘윤동주 시 낭송회’를 열었다.
시 낭송회에 앞서 윤동주 시인의 조카 윤인석 교수가 나서 윤동주의 어린 시절, 정병욱과의 인연 등을 다양한 사진 자료와 함께 일본어로 소개하면서 마치 영화 ‘동주’ 속 윤동주를 만나는 듯한 생생함을 더해 호응을 얻었다.
윤동주 시 낭송회는 송봉애 문화관광해설사의 ‘별 헤는 밤’을 시작으로 윤동주의 ‘쉽게 쓰어진 시’를 릿쿄 모임의 TAMAOKI HARUNA와 NINOMIYA가 각각 한국어와 일본어로 차례로 낭송해 감동이 고조됐다.
이어 후쿠오카 윤동주 시 낭송회 회원인 FUJIMARA KEIYO이 ‘자화상’을 일본어로 낭송하고 끝으로 윤인석 교수가 1941년 12월 정병욱이 윤동주의 연희전문 졸업을 축하하며 쓴 ‘축 졸업’을 낭송해 긴 여운을 남겼다.
낭송회를 마친 투어단은 노을이 아름다운 망덕포구에서 석식을 즐기고 윤동주의 시 ‘별헤는 밤’ 이 모티브가 된 별헤는다리를 건너 별빛으로 빛나는 배알도섬정원을 거닐었다.
선샤인 해변공원과 이순신대교 등 보석상자를 엎질러 놓은 듯 빛나는 광양만의 아름다운 밤을 만끽한 투어단은 30일 오전, 아쉬움을 뒤로 무사히 출국했다.
출국 전 팸투어단은 윤동주 시 모임 회원이 직접 번역한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대표소설 ‘소년이 온다’ 일본어 번역본과 한글로 손수 만든 POP 새해 달력을 선물로 전하며 ‘K-컬처’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시인 윤동주를 기념하는 릿쿄의 모임’의 코지마 하루에 씨는 “내년에 40여 년 전 윤동주의 동생 윤일주 교수로부터 직접 받은 윤동주의 시집을 재출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투어에서 체험한 광양의 우수한 문화·관광 자원도 함께 소개할 생각이다”며 소회를 밝혔다.
투어단을 맞이한 정인화 광양시장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윤동주 시인과 그의 시를 세상에 알려 빛을 보게 한 정병욱의 우정을 기리기 위해 문학관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팸투어가 광양을 통해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광양의 문화와 역사를 널리 홍보하는 가교가 되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광양시는 윤동주의 친필 유고‘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유일하게 보존한 광양의 장소성을 브랜딩하고 외래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윤동주 테마상품 인센티브 지원’ 사업으로 글로벌 관광도시 실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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