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극한기상 대비 ‘재난관리체계’대폭 강화

기후예측 불확실성 증가로 과거 수준 대응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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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팀




울산광역시청사전경(사진=울산광역시)



[PEDIEN] 최근 기후변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이로 인한 대규모 자연재난 발생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매년 역대 강수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시간당 50~100㎜ 정도의 폭우는 더 이상 역대급 기록이 아닌 일상화가 되고 있다.

올해 장마기간 역시 기록적 폭우로 전국의 곳곳이 무너지고 침수되고 인명피해도 크게 증가했다.

이에 기존 재난대응체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은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내습으로 시가지 대부분이 침수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시간당 최대 강우량이 139㎜였고 이는 300년 만에 한 번 정도 내릴 만한 양으로 울산 기상관측 이래 최고 기록이었다.

울산시의 재난대응체계는 ‘차바’ 전과 후로 구분된다.

‘차바’ 때의 피해사례를 거울삼아 예방과 현장중심 대응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분야에서 재난대응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해왔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가 ‘차바’ 이후 중점 추진한 주요 재난정책들을 살펴본다.

울산의 모든 재난에 대해 지휘본부 역할을 수행하는 ‘스마트시티 센터’를 2018년 5월 건립하고 그동안 재난유형별로 시청 곳곳에 분산되어 있던 재난전담부서를 한곳으로 모아 통합 운영하고 있다.

24시간 긴밀하게 상시협업이 가능하고 재난상황 발생 시에는 다양한 지능형 재난감시 시스템을 통한 신속한 상황공유와 한발 빠른 의사결정, 선제적 현장대응 등 재난상황을 통합적,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지휘본부로서의 기능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

2022년 태풍 ‘힌남노’, 2023년 태풍 ‘카눈’ 내습 시 소방청의 승인을 받아 태화시장 내 소방용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설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관내 주요하천에 대한 홍수수리모형 분석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홍수재해관리시스템’을 지난 2018년에 구축했다.

강우 시마다 하천 지점별 수위상승에 따른 피해우려 지역을 예측하고 관련기관에 신속하게 전파해 사전통제 및 대피 등의 현장 안전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022년에는 태화강으로 유입되는 댐 월류량을 더 상세하게 반영하기 위해 홍수수리모형분석을 재산정하는 고도화를 추진해 홍수예측의 정확성을 한 단계 높였다.

차단기와 감시 카메라 등으로 이뤄진 ‘자동차단시설’은 둔치주차장, 지하차도, 하천변 산책로 잠수교 등에 설치되어 있고 예측이 어려운 돌발성 집중호우로 긴급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즉각적인 통제가 가능하다.

24시간 현장상황 관찰을 통해 수위가 통제기준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특히 둔치주차장과 지하차도는 차량접근 시 쉽게 알 수 있도록 전광판을 통해 통제 상황을 표출해 안내하고 있다.

내년에는 하천과 인접하고 있는 하상도로에 대해서도 ‘자동차단시설’ 설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셋째, 둔치주차장 차량 ‘침수위험 신속 재난문자 알림 시스템’ 구축 울산시는 둔치주차장 차량 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량 소유주에게 침수위험 상황을 자동으로 문자 발송해 차량을 이동하게 하는 시스템을 2021년부터 구축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주차장 출입구에 설치된 차량번호 인식기로 출입 차량번호를 관리해 자동차 의무보험 가입관리 전산망에 등록된 차량 소유자의 차량등록 번호와 연계된 휴대전화 번호로 즉시 문자를 보내게 된다.

문자 발송 후에도 계속 남아 있는 차량에 대해서는 강제 견인해 차량 침수 피해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참고로 울산은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당시 태화강 둔치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 290대가 침수된 바 있다.

2019년부터 ‘스마트시티 통합 기반 구축사업’을 추진해 시 전역에 설치되어 있는 재난, 산불, 태풍, 방범 등 9,630대의 감시 카메라 영상을 통합 관리한다.

긴급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2020년 6월 시와 구군 재난부서 재난안전경보상황실, 119종합상황실 등과 감시 카메라 영상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협약을 2020년 6월 체결했다.

이에 주요 위험지역을 24시간 관찰하며 현장을 감시하고 위험예견 시에는 신속하게 상황을 전파하고 긴급대응 조치도 적시에 하고 있다.

‘방재성능목표’는 하수관로 배수펌프장, 우수유출저감시설 등 방재시설의 설계기준과 재해영향평가 등 방재정책 수립의 기준이 된다.

울산시는 기존의 방재시설 능력으로는 재난대응에 한계가 있어 올해 1월 방재성능목표를 시간당 75㎜에서 85㎜로 상향 설정하고 공표했다.

앞으로 각종 개발을 위한 행정계획 수립과 도시개발사업, 재해예방사업 등을 추진할 경우 새롭게 설정된 방재성능목표 기준이 반영되어 홍수방어능력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은 지역여건을 반영해 자연재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연재해대책법’제16조에 따라 수립되는 방재분야 최상위 종합계획이다.

2021년 1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2년간 용역을 진행하고 있고 지역적 특성에 따른 위험 요인을 종합적으로 조사 분석해 재해 분야별 저감대책을 수립하게 된다.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에 최종 위험지구로 선정되면 국비지원을 받아 재해예방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올해 9월 시 의회 의견청취를 마쳤고 10월 주민 공청회, 12월 행정안전부 사전협의 및 최종 승인신청을 할 예정이다.

급류 휩쓸림 사고 위험이 높은 둔치, 산책로 잠수교, 징검다리 등을 기존에는 호우주의보 발효 때 통제했으나, 올해는 호우예비특보 발표 또는 야간에 호우가 전망될 때 앞당겨 통제하고 있다.

통제 이후에는 시민들의 무단출입을 차단하기 위해 시시티브이를 이용해 현장을 집중 감시하고 관할 경찰의 협조를 받아 야간 지정순찰 경로에 포함해 순찰을 확대 실시한다.

또한 현장 내 음악송출 스피커를 통해서도 대피안내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관내 침수위험 지하차도에 대해 시와 구군, 경찰, 민간 각 1명씩 총 4명을 사전통제 책임 담당자로 복수 지정하고 있다.

지정된 인력은 호우특보 발효 시 사전에 현장 배치되고 도로 상황을 감시하는 한편 위험감지 시 즉시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관련기관에 통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편 울산시는 올해 충북 오송지하차도 침수사고를 계기로 지난 7월 시의 도로 및 교통담당 부서와 경찰이 함께 모여 지하차도 도로통제 권한에 대한 법률자문을 구하고 위험상황을 먼저 인지하는 기관이 도로를 통제하고 해당기관에게 알려 공동대응을 해 나가기로 협의했다.

2017년부터 과거 태풍, 집중호우로 침수피해가 있었거나 침수피해가 우려되는 저지대 주택 및 상가,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에 대해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침수방지시설 설치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고 2017년 당시 상가에 대한 지원은 지역 최초로 시행한 것이었다.

특히 ‘차바’ 때 피해가 가장 컸던 태화·우정시장의 경우 희망자에 한해 100% 지원을 완료했고 앞으로도 계속해 ‘침수방지시설’ 설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소방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대형 화재진압용으로 2021년 12월 전국 최초로 울산에 구축됐다.

시는 방사시스템의 배수처리 능력이 1분당 45톤인 대용량에 착안해 소방청과 협의를 통해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 때 처음으로 태화시장에 배치했다.

태화시장이 침수되기 시작하면 대용량 방사포가 태화시장의 물을 끌어와 태화강으로 방류하게 된다.

올해 8월 태풍 ‘카눈’ 때도 현장에 배치했고 앞으로도 태풍 때마다 계속해 설치할 예정이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태화시장 내 침수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실제 활용한 적은 없으나 그 역할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무원과 저지대 주민, 지역자율방재단 등을 대상으로 양수기 가동훈련을 매년 우기 전 반복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각 동에 비치된 양수기의 작동상태를 점검하고 침수 발생 시 누구나 배수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양수기 가동 훈련은 행정안전부 평가에서 우수사례로 소개되고 타 시도에서도 벤치마킹하며 파급되고 있다.

울산은 2016년 태풍 ‘차바’ 이후 지금까지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없었고 둔치주차장 차량침수 피해도 제로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과 2022년에는 행정안전부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 추진 평가에서 각각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기관 표창 및 특별교부세 5억원을 포상으로 받았다.

울산시 관계자는 “재난은 불확성실과의 싸움이다.

기후위기에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한층 강화된 현장대응이 중요하다”며 “보다 강화된 사전통제와 대피안내, 재난문자발송에 시민들께서 다소 불편하더라도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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