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엔 ‘분노’,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엔 ‘침묵’ 김동연 지사 경기도의 가해 역사 직시해야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관련 김동연지사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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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팀




사도광산엔 ‘분노’,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엔 ‘침묵’ 김동연 지사 경기도의 가해 역사 직시해야



[PEDIEN]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과 관련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화가 난다”고 강하게 비판한 가운데, 경기도의회 유호준 의원이 같은 날 열린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건물 철거 저지와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을 위한 시민사회 간담회에 참석해 “김동연 지사는 사도광산에 분노하기 전에 동두천 옛 기지촌 성병관리소 보전 관련 입장부터 밝혀야 한다”며 동두천에 위치한 옛 미군 기지촌 성병관리소 관련해 김동연 지사가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등에 따르면 동두천 소요산 입구에 자리한 미군 기지촌 여성들의 성병을 관리하던 성병관리소 건물은 1973년에 설립되어 1992년까지 운영되다가 1996년 폐쇄됐고 경기도에는 이러한 성병관리소가 6개소 있었지만, 현재는 동두천 성병관리소 건물만 유일하게 원형 그대로 유지되어 있는 상태다.

2022년 9월 대법원은 정부 주도로 성병관리소를 운영했던 기지촌 문제는 국가폭력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기지촌 여성들이 그 폭력의 피해자임을 확인했고 경기여성가족재단이 2020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경기도도 미군 ‘위안부’에게 유흥영업종사자의 등록증을 교부하는 등 경기도 역시 국가폭력의 가해자였음이 확인되고 있다.

유호준 의원은 이에 대해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에는 강력히 반발하는 김동연 지사가 경기도가 가해자였던 기지촌 여성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관련 주요 유산인 옛 성병관리소 건물이 철거 위기에 놓여있음에도 아무런 입장 표명 없는 것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김동연 지사에게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의 보존 관련해 입장을 표명할 것을 촉구한 후 “선감도 관련해 피해지원사업을 진행할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을 찾아가 사과했던 김동연 지사인 만큼 미군 기지촌 여성 피해자 문제 관련해서도 적극적인 행보로 그와 같은 국가폭력이 재발하지 않도록 함께 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며 김동연 지사가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유호준 의원은 이날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진행된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건물 철거저지와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을 위한 시민사회 간담회에서 “현행‘경기도 기지촌 여성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경기도 기지촌 여성 피해자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조례’로 개정해 기지촌 여성들이 국가폭력의 피해자였음을 명확히 하고 관련 역사자료 수집·보존·관리 등 기념사업을 할 수 있게 해 옛 성병관리소 건물을 역사교육의 장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발표하는 등 구체적인 향후 계획을 밝히고 관련 도내 여러 시민사회 단체들과 함께 의견을 모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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