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현악기'의 매혹적인 울림, 유럽 3개국 사로잡다

대구 국악 창작팀 '트리거', 겐트 플란더스 페스티벌 등 7회 공연 성료... 지역 예술인 해외 진출 교두보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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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팀




대구광역시청사전경(사진=대구광역시)



[PEDIEN] 한국 전통 현악기를 기반으로 독창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국악 창작팀 '트리거(TRIGGER)'가 유럽 3개국 4개 도시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투어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 추진됐으며, 한국 국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유럽 무대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리거는 가야금, 거문고, 아쟁 등 전통 현악기를 중심으로 고전과 현대를 융합하는 창작 활동을 펼치는 단체다. 이들은 참신한 음악 실험과 무대 연출 역량을 인정받아 대구문화예술회관의 국악인 인큐베이팅 사업 'JUMP UP'의 2024년 대상 팀으로 선정됐다.

지난 9월 8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이번 유럽 투어는 크로아티아 바라주딘, 벨기에 겐트, 폴란드 비드고슈치와 카토비체 등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트리거는 크로아티아 바라주딘 국립극장 초청 공연을 시작으로, 벨기에의 권위 있는 겐트 플란더스 페스티벌 개막 공연 'Odegand'에 공식 초청되어 3차례 무대에 올랐다.

이어 폴란드 비드고슈치 시립문화회관과 카토비체 문화센터 공연을 끝으로 총 7회에 걸친 투어 일정을 마무리했다. 매 공연마다 회당 150명에서 200명에 달하는 현지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채우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관객들은 한국 현악기의 낯설면서도 매혹적인 울림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일부 관객은 감동에 눈물을 흘리거나 연주자들에게 직접 악기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국악이 가진 세계적인 소통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분석된다.

이번 해외 진출은 대구광역시 문화예술정책과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간의 협력을 통해 성사됐다. 대구시는 이번 투어를 통해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유럽 각국 공연장 관계자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지역 예술인이 국제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두보를 마련했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이번 투어는 대구가 국제무대에서 인정받고 지역 예술인들에게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JUMP UP' 사업을 통해 국악을 알리고 국제 협력 사업을 지속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이번 투어 전 과정은 TBC 방송국이 동행 촬영했으며, 오는 12월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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