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AI 입고 '문화 경쟁력'으로 도약한다

제579돌 한글날 경축식 개최... 오영훈 지사, 웹사전 및 AI 번역기 개발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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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팀




579돌 한글날 경축식 (1)



[PEDIEN] 소멸 위기에 처한 제주어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입고 미래 문화 경쟁력으로 도약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579돌 한글날을 맞아 제주어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보존 및 확산 계획을 공식화했다.

제주도는 9일 오전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오영훈 지사, 교육감, 기관단체장, 학생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글날 경축식을 개최했다. 경축식은 ‘세상을 밝히는 빛, 한글. 뿌리를 지켜 온 말, 제주어’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는 한글이 백성을 위한 문자이듯, 제주어는 우리말의 소중한 근원을 간직해 온 언어유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사는 신제주초등학교 ‘지꺼진 코풀레기 합창단’의 제주어 뮤지컬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어린이들의 맑은 목소리로 펼쳐진 제주 바다 이야기는 제주어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영훈 지사는 경축사를 통해 한글의 위민(爲民) 정신과 평등 사상을 강조하며, 제주어 역시 대한민국 문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민족 모두의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역설했다. 오 지사는 "언어학적으로는 소멸 위기지만, 문화적·사회적으로 제주어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제주어 보존 및 확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제주도는 오는 11월 제주어대사전 웹사전인 ‘제주어왓’을 개통하고, 내년부터는 인공지능(AI) 기반 제주어 번역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오 지사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제주어와 제주의 문화는 이제 제주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축식에서는 제주어 보전회 강순복 씨 등 제주어 및 한글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에 대한 표창이 수여됐다. 제주시 애월읍 소재 식당 ‘잇수다’는 아름다운 제주어 간판상을 수상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축하공연에서는 서울·경기, 경상 지역 합창단과 제주 어린이 합창단이 한 무대에 올라 제주 전통 노래 ‘감수광’ 등을 함께 불렀다. 이는 서로 다른 지역에서 온 합창단이 하나 된 목소리로 제주어 노래를 부르며 언어와 문화의 화합을 상징하는 뜻깊은 장면을 연출했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한글 서예대전 전시, 제주어 그림 전시, '제주어가 걸어온 길' 자료전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한편, 제주도는 이번 행사의 보도자료를 표준어와 제주어 두 가지로 제공하며, 제주어가 현재를 살아가는 소통 도구로서 생명력을 갖도록 일상적 사용을 장려하는 실천적 노력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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