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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수십 년간 가슴에 품어왔던 '고향'과 '가족'을 찾기 위해 스웨덴에 거주하는 입양동포 9명이 광주를 방문했다. 광주광역시는 이들의 뿌리 찾기를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섰으며, 이번 방문은 13일부터 5일간 진행된다.
스웨덴은 전 세계에서 한국 아동을 세 번째로 많이 입양한 국가로, 약 1만 명의 한국 입양인이 살고 있다. 이번에 광주를 찾은 9명은 스톡홀름 입양 한인협회 소속으로, 자신들이 광주 출신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주 스웨덴 대한민국대사관을 통해 고향 방문을 결정했다.
이들은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 사이 광주·전남 지역에서 발견되거나 보호소에 맡겨진 뒤 대한사회복지회 광주지부(옛 대한양연회 전라남도 분실)를 거쳐 스웨덴으로 입양됐다. 이들은 “스웨덴에서 각자의 삶을 살았지만, 태어난 곳과 가족에 대한 질문은 늘 가슴 한편에 남아 있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5일간의 방문 기간 동안 이들은 가족을 찾기 위한 구체적인 단서를 모을 계획이다. 이들은 자신이 발견됐던 장소와 옛 대한사회복지회 광주지부 터(옛 적십자병원 위치)를 직접 돌아보며 기억의 조각을 맞춘다.
이들은 한국 이름, 발견 장소, 사건번호, 입양 경위 등 자신이 가진 모든 정보를 공개하며 지역 언론과 시민들의 도움을 통해 친지와의 재회를 희망하고 있다.
특히 오는 15일 오후 2시 광주영상복합문화관에서는 조선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와 함께 '스웨덴 입양동포와의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입양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해외 입양이 남긴 상처, 그리고 뿌리를 찾는 여정의 의미를 시민들과 공유하며 서로 위로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박선철 광주시 국제관계대사는 “광주 시민 모두가 이분들의 가족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방문이 따뜻한 기억으로 남고 가족 재회의 기적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광주시는 이번 입양동포들의 고향 방문을 계기로, 해외 입양동포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력하여 지속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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