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서생 솔개공원, 멸종위기 국제보호조의 '생명 쉼터'로 확인

넓적부리도요 등 희귀 조류 8종 20마리 관찰... 동해안 핵심 기착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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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팀




울산광역시청사전경 (사진제공=울산광역시)



[PEDIEN] 울산 울주군 서생 솔개공원 일대가 멸종위기에 처한 국제 보호조들의 핵심적인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 '넓적부리도요'가 7년 만에 포착되면서 이 지역의 생태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서생면 솔개공원 해안 갯바위에서 넓적부리도요를 포함해 총 8종 20마리의 국제 희귀조류를 관찰했다고 16일 밝혔다. 넓적부리도요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위급종(CR)'으로 지정될 만큼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국내에는 200여 마리만 찾아오는 것으로 알려진 이 새는 지난 9월 7일 자연환경해설사에 의해 사진으로 기록됐다. 이는 2016년 북구 강동해변에서 러시아 인공 부화 개체가 관찰된 이후 울산 지역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사례다.

이번에 관찰된 넓적부리도요는 양쪽 발목에 표식(밴딩)을 하고 있었으며, 이는 어느 나라에서 언제 인공 부화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6월 기록됐던 멸종위기 Ⅰ급 '노랑부리백로' 어린 개체도 올해 8월부터 간절곶과 서생 해안을 오가며 머무는 모습이 새 통신원들에 의해 확인됐다.

또한 멸종위기 Ⅱ급이자 국제보호종인 붉은어깨도요, 알락꼬리마도요, 검은머리갈매기 등이 여러 마리 관찰됐다. 특히 동해안에서는 관찰이 드물었던 '작은 도요'도 좀도요 무리에 섞여 있는 것이 처음으로 기록됐다.

조류 동호인들은 서생 해안과 솔개공원 갯바위가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나그네새들이 먹이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보충하는 중요한 '연료 충전소'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홍승민 짹짹휴게소 대표는 “이곳이 국내외 보호가 필요한 새들이 찾아와 에너지를 보충하는 중간 기착지로 확인되면서 종과 개체수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새 통신원과 조류 동호인들의 적극적인 관찰 덕분에 국제적 보호 조류의 도래 사실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시 관계자는 “서생 해안이 여름, 겨울 철새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환경을 세심하게 유지하고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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