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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광주광역시가 시민들의 건강 관리를 돕기 위해 보건소 기능을 예방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는 ‘통합건강센터’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이는 강기정 시장이 선언한 ‘광주형 공공의료 대전환’의 핵심 과제로, 이용자가 집 가까운 곳에서 치매, 만성질환 등을 한 번에 관리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시는 앞서 지난 3월 공공의료 대전환을 선언하며 보건소의 역할을 제공자 중심에서 이용자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시범사업 지역으로는 동구와 서구가 선정됐으며, 기존 시설을 활용해 자치구별 3개 권역씩 총 6곳의 통합건강센터가 운영된다. 서구 통합건강센터는 오는 16일 개소식을 열고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통합건강센터 운영 이전에는 시민들이 치매 검진, 금연 상담, 만성질환 관리 등을 위해 여러 시설을 개별적으로 방문해야 했지만, 이제는 권역별 센터 한 곳에서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시는 보건소 인력 재배치와 조직 개편을 통해 각 센터에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건강매니저’를 신설 배치했다.
건강매니저는 간호사,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 전문 인력을 포함하며, 시민의 건강 수준과 요구를 파악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들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기본 검사와 생활습관 설문을 거쳐 집중관리군(A군), 정기관리군(B군), 자기역량지원군(C군) 등 관리 유형을 분류한다. 이후 의료진 가정방문이나 정기적인 센터 방문 관리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건강관리를 돕는다.
센터에서는 통합건강평가를 비롯해 치매 검진, 정신 건강, 금연, 고혈압·당뇨 관리 등 다양한 공통 서비스를 상시 또는 요일제로 운영한다. 특히 자치구별 특화 서비스도 제공된다. 동구는 만성질환 관리와 집중관리군을 위한 건강교실을 운영하며, 서구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이나 퇴원 환자를 위해 한의사, 치과의사 등 의료진이 직접 가정을 방문하는 진료를 확대한다.
이는 의료 접근성이 낮은 시민들의 소외를 막고 균등한 건강관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센터를 방문한 시민에게는 고혈압, 당뇨 등 주요 건강 수치와 식단, 운동 관리 체크리스트가 담긴 ‘건강관리수첩’이 배부된다. 이 수첩은 시민의 자기 주도적 건강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건강매니저 및 의료진과의 소통 도구로 활용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타 자치구로 통합건강센터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이 사업이 의료, 간호, 복지 등 통합 지원 기반을 조성하여 2026년 3월 시행 예정인 지역 돌봄 통합지원 법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보건소가 시민 건강을 지키는 가장 가까운 공공의료 거점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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