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그들의 이야기

광산구, 네팔 이주노동자 삶 그린 ‘안녕, 미누’ 영화 상영·시네마토크

인쇄
기자
온라인 뉴스팀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그들의 이야기



[PEDIEN] “밴드의 보컬로 활동하는 ‘문화운동가’이기도 한 ‘미누’는 항상 손가락 잘린 빨간 목장갑을 끼고 무대에 오릅니다.

네팔에 없는 빨간 목장갑은 우리나라 이주노동자의 상징이자 그들의 아픔을 기억하는 것이다”광주 광산구는 지난 24일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네팔 이주노동자의 삶을 그린 영화 ‘안녕, 미누’를 상영하고 이야기 시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주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다문화 인권 감수성을 높이고자 마련한 행사다.

영화 ‘안녕, 미누’는 스무 살에 네팔에서 한국으로 와 18년을 살다 강제 추방당한 ‘미누’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강제 추방 이후 네팔로 돌아가 어엿한 사업가로 성공하고도 한국을 그리워하는 ‘미누’의 삶, 이야기를 담았다.

시민, 광산구 공직자 등이 함께 영화를 본 뒤에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로 잘 알려진 진모영 영화감독과 전 유네스코 광주전남협회 외국인인권위원회 위원장인 진재영 공인노무사의 시네마토크가 이어졌다.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주노동자, 외국인 주민이 늘어나는 지금의 현실에 영화가 던진 묵직한 메시지를 나누고 이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됐다.

특히 진재영 노무사는 실제 지역 이주노동자가 겪었던 문제와 사례를 풀어내며 차별, 혐오를 넘어 공존과 상생을 위해 지역사회 다양한 주체가 함께 노력하고 힘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영화를 통해 지역의 외국인 주민, 이주노동자를 떠올리고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해 고민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주민을 우리 이웃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인식을 넓히기 위한 참여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