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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주독일한국문화원과 독립기념관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글 특별전 ‘말모이’를 베를린에서 공동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10일부터 2026년 2월 4일까지 장기간 진행되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역사와 한글이 지켜온 평화의 메시지를 유럽에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전시의 핵심은 독립기념관이 소장한 ‘말모이’ 전시 상자와 독립운동 관련 한글 자료다. 국립한글박물관, 국가유산진흥원 등 국내 주요 기관들과 협력해 제작한 한글 문화상품도 함께 선보여 한글의 역사적 의미와 현대적 가치를 동시에 조명한다.
관람객들은 우리말 큰사전 원고, 윤동주·이육사 시인의 작품, 일제강점기 한글 복제유물 등 귀중한 자료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딱딱한 자료 전시를 넘어 체험형 콘텐츠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한글 이름 변환기를 사용하거나, 독립운동가 김구·유관순 의복을 착용해보고 순한글 신문인 ‘독립신문’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당시 시대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전쟁의 기억과 화해를 강조해온 베를린이라는 도시의 특성을 고려한 ‘기억존’이 주목된다. 이 공간은 100년 전 독일에서 활동했던 재독한인 독립운동 사례를 소개하며, 독일 최초 한국어 강좌를 개설한 한글학자 이극로와 독일어로 작품을 집필한 이미륵 박사 등 독일 속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를 깊이 있게 다룬다.
개막 행사는 10월 10일에 열리며, 다음 날인 11일 특별 개방일에는 독립기념관 학예사의 상세한 전시 해설이 제공된다. 이날 ‘자유·평화·기억·미래’ 등 한글 단어를 활용한 공동연수회(워크숍)도 진행되어 참가자들이 직접 에코백을 꾸미며 전시 메시지를 일상에 담아갈 수 있도록 했다.
양상근 문화원장은 “이번 전시는 단순한 역사 알리기를 넘어, 언어와 문화가 평화를 지켜온 소중한 자산임을 세계와 공유하는 기회”라며,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의 가치와 문화의 힘을 널리 전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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