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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이 1억 2천만 원이 넘는 국비를 투입해 개발한 스마트 조깅트랙 애플리케이션이 출시 3개월 만에 사실상 폐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앱마켓에서 사라진 이후에도 수년간 서버 운영비를 지출하는 등 예산 낭비와 관리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수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당 앱은 국비 1억 1,110만 원과 자체 예산 약 1,150만 원을 들여 구축됐다. 이 시스템은 5G 기반 스마트 스포츠체험실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올림픽공원 산책로 이용자의 운동량을 측정하기 위해 기획됐다.
2020년 6월부터 2021년 3월까지 구축 작업을 마친 뒤, 2022년 4월 안드로이드와 iOS 앱마켓에 정식 보급됐다. 그러나 앱은 684명의 체험 프로모션 외에는 별다른 운영 실적을 내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2023년도 유지보수 관련 예산이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못하면서 업데이트가 중단됐다. 결국 2022년 7월 이후 앱마켓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공단 측은 앱마켓 등록 중단 일시나 다운로드 수, 활성 이용자 수 등 기본적인 현황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앱이 사라진 이후에도 불필요한 서버 비용이 지속해서 지출됐다는 점이다. 공단은 스마트 조깅트랙 어플리케이션 구동을 위한 아마존웹서비스(AWS) 이용료로 2022년 366만 원, 2023년 372만 원, 2024년 127만 원 등 총 867만 원을 지출했다. 이는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기계적으로 비용을 집행한 결과로 해석된다.
공단은 유사 서비스인 '손목닥터 9988' 등에 비해 올림픽공원 한정이라는 이용 범위와 인센티브 등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추가 예산 투입의 비효율성을 고려해 지난 5월 시스템 사용 중단을 최종 결정했다. 다만, 현장에 설치된 영상표시장치인 스마트폴은 홍보 목적으로 계속 운용하기로 했다.
박수현 의원은 “공단은 앱마켓 등록 중단 전후의 현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환류과정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사업성에 대한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유행에 따라 콘텐츠를 개발한 결과로,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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