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교육청 중학교 학급 감축에 '백년 학교' 존폐 위기 경고

학생 수 감소 명분, 역사 깊은 학교 고사 정책에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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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팀




서울특별시 종로구 구청



[PEDIEN] 종로구가 서울시교육청의 중학교 학급 감축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며, '백년 학교'의 존립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는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추진되는 이번 조치가 도심에 위치한 오랜 역사의 학교들을 사실상 폐교 수순으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2일, 종로구청장은 관내 덕성여중, 배화여중 등 주요 중학교 교장들과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교육청의 학급 감축 통보에 대한 문제점을 논의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앞서 중부교육지원청은 '2026학년도 중학교 소요 학급 편성' 계획을 발표하며 관내 4개 중학교에 학급 감축을 통보한 바 있다.

회의 참석자들은 학급 수와 교원 감축이 지속될 경우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불가능해진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최소 학급 수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학교 규모를 축소하는 것은 학교 운영의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종로구에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학교들이 다수 존재하며, 이러한 학교들의 전통과 교육적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학부모와 학생들 또한 교육청의 일방적인 학급 감축 통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종로구는 교육청에 백년 학교에 대한 특별 지원을 요청하고, 서울시 전역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중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자유학구제 도입을 건의할 계획이다.

또한 인구 규모가 큰 자치구와 도심 자치구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탄력적인 기준 적용을 촉구할 예정이다.

구는 교육청에 협조 공문을 발송하고 서울시교육감과의 면담을 공식 요청한 상태다. 정문헌 구청장은 교육의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정책이 학교와 지역사회의 노력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교육 환경을 지키면서 학교의 역사와 전통을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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