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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서울시립미술관은 1월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년 운영 및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2025년 기관의제 ‘행동’, 전시의제 ‘행성’은 느슨하게 연결되어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소문본관을 비롯한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미술아카이브 등의 전시에 적용된다.
기관의제 ‘행동’은 동시대 미술을 다루는 미술관만이 포착할 수 있는 시대적 변화를 주제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지닌 기관으로서의 미술관이 이를 어떻게 실천하고 수행할 수 있는지 탐문하고자 선정한 주제어이다.
특히 미술관이 근본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공적 가치와 세상을 향한 태도를 끊임없이 가다듬어 미술관 내부로부터 변화의 동력을 생산하는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그 첫걸음으로 전시의제를 ‘행성’ 으로 설정하고 최근 몇 년간 가장 긴급한 문제로 대두된 기후 위기의 근본적 원인인 인간중심주의를 탈피해 비인간 존재들의 행위성, 주체성을 인정하고 자연과 문화, 글로벌과 로컬, 중심과 주변 등 이분법적인 경계를 벗어나려는 행성적 사유를 전시에서 다각적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위와 같은 기관, 전시 의제에 따라 서울시립미술관의 2025년 전시와 프로그램은 이론적 사유에 머무르지 않고 실천과 행동으로서 사회적 문제에 직접 참여하려는 예술가들의 의지와 노력을 조명한다.
동시대 예술가들이 다루고 있는 인간과 비인간, 인류세, 지구 생태, 환경 문제 등의 실천을 다루고 범람하는 디지털 이미지와 즉각적으로 소통되는 언어가 지배하고 있는 기술 환경, 고유성과 혼종성의 개념이 재편되고 있는 문화 다양성 등의 주제를 폭넓게 다룰 예정이다.
‘행동’과 ‘행성’은 별개의 의제가 아니라 ’ 25년 서울시립미술관의 통합된 지향으로서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모든 전시의 근간에서 작동한다.
서소문본관은 지난 50여 년간 시간에 관한 개념, 인간과 자연의 관계, 생명의 순환을 깊이 탐구해 온 최재은 작가의 회고전 ‘최재은 개인전’과 ‘행동’을 실행함에 있어 쉽게 드러나지 않는 움직임을 포착하고 이를 가시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의 실험에 주안점을 두는 프로젝트 ‘말하는 머리들’, 그리고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가나아트컬렉션과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을 광복, 6·25전쟁, 분단, 화합을 키워드로 살펴보는 ‘서시: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를 개최한다.
북서울미술관에서는 집단적 목소리가 형성되기 전후의 정치적 불화와 미적·예술적 행동의 가능성을 다수의 신작과 함께 심도있게 조명하는 2025 타이틀 매치 ‘장영혜중공업 vs. 홍진훤’을, 미술아카이브에서는 기록을 담고 만드는 실천이 지니는 사회적 가치와 실천적 기제를 조망하는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강에 스며든다’ 와 기후변화 시대의 미술관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환기하고 예술의 존재 양식과 역할을 고민하고 모색하는 전시 ‘중력을 거스르기’를 만나볼 수 있다.
2021년부터 연 1회 개최해 온 동시대 주요 작가 개인전을 ‘한국미술 대표 작가 개인전’ 으로 남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조각 전시를 ‘한국 대표 조각가 개인전’ 으로 정식 연례화해 운영한다.
서소문본관은 도불 이후 상대적으로 국내 활동이 적었던 강명희 작가의 1960년대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약 60여 년에 걸친 화업과 주요 작품들을 총망라한 ‘강명희 개인전’을, 남서울미술관은 한국 모더니즘 추상조각의 전개에 있어 주목할 만한 활동을 보여준 전국광 작가의 대표작과 아카이브뿐만 아니라 그동안 전시에서 드물게 보여진 작품들을 선별해 구성한 ‘전국광 개인전’을 개최한다.
올 5월 개관하는 국내 최초 사진특화 공립 미술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그 시작을 알리는 개관특별전을 공개한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광적인 시선”이라는 주제 아래, 한국 사진예술사에서 의미있는 분기점을 만든 사진작가 5인을 조명하는 ‘광채 光彩: 시작의 순간들’과 사진미술관 건립에 관한 동시대 작가 6명의 경험과 해석을 구현한 커미션 작품들로 구성되는 ‘스토리지 스토리’를 개최하며 가장 유연하고 대중적인 매체로서 사진의 지평을 확장하는 전시들로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북서울미술관은 다시 부상하고 있는 회화라는 매체에 주목하는 봄시즌 특집 “회화반격”을 4월부터 개최한다.
북서울미술관의 “회화반격”은 이건희컬렉션의 작가 10인의 여정을 통해 평면 회화 고유의 가치를 조명하는 ‘그림이라는 별세계 - 이건희컬렉션과 함께’, ‘시각성’과 ‘이미지’의 문제를 중의적으로 풀어가는 동시대 회화 전시 ‘떨어지는 눈’, 일본계 영국인 작가 크리스찬 히다카가 동서양의 회화사와 화법을 혼합해 낯설지만 흥미로운 공간 경험을 선사하는 ‘하늘이 극장이 되고 극장이 하늘에 있으니’를 준비했다.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와 에르네스토 네토 신작 커미션을 비롯해 그간의 ‘SeMA 국제협력 및 교류 확장’의 결과물들을 서울시립미술관과 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 싱가포르미술관 등의 해외 국제교류 파트너 기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8년 동안 미술의 동시대성과 실험성을 주목하며 세계적인 국제미술행사로 자리매김한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예술감독으로 온라인 출판, 아카이브 및 큐레이팅 플랫폼 이플럭스의 창립자인 안톤 비도클과 큐레이터 할리 에어스, 루카스 브라시스키스를 선임하고 깨어있는 삶과 다른 세계와의 접속에 관한 예술, 사회, 정신 사이의 역사적 연관성을 살펴본다.
서소문본관에서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에르네스토 네토의 장소 특정적 신작 커미션 SeMA 공용공간 프로젝트 ‘네토’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관람객에게 미술관 입출구를 포함한 다양한 공용 공간에서 현대미술을 다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사한다.
이 외에도 ‘SeMA 국제 네트워크’파트너 협력 기관인 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과의 협력 하에 GCC 지역 최대 규모의 한국 동시대 미술 전시 ‘Layered Medium: We Are in Open Circuits’을 아부다비 마나라트 알 사디야트에서 개최하고 한국 팝아트를 동시대 미술의 맥락 속에서 재조명하는 ‘키치 앤 팝’ 이 상하이와 홍콩 한국문화원을 순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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