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DIEN] 경기도가 국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주도한 기후위성 프로젝트의 첫 결실인 '경기기후위성 1호기(GYEONGGISat-1)'를 다음 달 발사한다. 이는 기후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우주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경기도 전역의 기후 및 환경 데이터를 정밀하게 수집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11월 중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발사 일정은 현재 최종 조율 단계에 있다. 이 프로젝트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8월 중점 과제로 발표하면서 본격화됐으며, 이후 기본계획 수립과 개발 기관 선정, 탑재체 항공시험 등을 거쳐 발사 준비를 마쳤다.

광학위성인 1호기는 지구 저궤도에서 3년간 운용된다. 위성은 발사 후 토지이용 현황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온실가스(메탄) 배출원을 식별하며 배출량을 추정하는 데 활용된다. 또한 홍수, 산불, 산사태 등 기후 재난 발생 시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모니터링하고 대응을 지원하는 역할도 맡는다.

경기도는 이 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크게 네 가지 정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첫째, 과학적 근거 기반의 기후정책 고도화다. 위성 관측 데이터를 분석해 도내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을 정밀 감시하고, 이를 '경기도 온실가스 관측 지도' 제작에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산업단지 등 특정 지역의 메탄 누출 지점과 발생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되면서, 경기도와 시군의 과학적 기후정책 수립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둘째는 강화되는 글로벌 탄소 규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국제 규제에 맞춰 도내 중소기업의 탄소 배출량을 실측하고 저감 방안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농축산업 분야의 기후변화 영향 관측 및 온실가스 배출 모니터링도 주요 역할이다.


셋째, 기후테크 산업 육성이다. 수집된 위성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하고 공유함으로써 도내 기후테크 분야 스타트업 발굴을 지원한다. 이는 아직 미지의 영역인 우주산업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국제협력 증진이다. 기후위성을 보유함으로써 같은 역할을 맡은 국내외 관련 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국제적인 기후정책 및 산업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다. 나아가 국가 우주산업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