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안부 확인이 만든 기적, 쓰레기 집이 새 보금자리로

동대문구 장안1동, 민관 협력으로 홀몸노인 주거 환경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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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팀




“전화도 잘 안 받던 홀몸노인…3년 안부 확인이 집을 바꿨다” (동대문구 제공)



[PEDIEN] 서울 동대문구 장안1동에 거주하는 80대 홀몸노인 김 씨의 집이 3년간의 꾸준한 안부 확인과 민관의 협력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쓰레기와 설거짓거리가 가득했던 김 씨의 집은 깨끗하게 정리되었고, 낡은 현관문에는 새로운 도어락이 설치되었다. 사회적 고립과 건강 악화로 방치되었던 공간이 다시금 안락한 보금자리로 변화한 것이다.

변화의 시작은 2022년부터 시작된 우리동네돌봄단 이강영 단원의 꾸준한 방문이었다. 청력이 좋지 않아 전화 통화조차 어려웠던 김 씨에게 이 단원은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건강 상태와 생활 환경을 꼼꼼히 살폈다.

방문이 거듭될수록 김 씨가 혼자 힘으로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신체적, 인지적 기능이 저하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단원은 즉시 동 주민센터 복지플래너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노인맞춤돌봄서비스와 1인 가구 주택관리 서비스인 '클린케어' 등 공적 지원을 연계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김 씨의 서비스 거부와 장기요양보험 등급 탈락 등으로 행정적인 지원은 번번이 가로막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과 관은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동네돌봄단은 후원금을 통해 현관 도어락을 설치하고, 병원 방문이 어려운 김 씨에게 동행 서비스를 제공했다.

주민센터는 통합돌봄서비스를 다시 신청하여 김 씨의 건강과 일상생활 전반을 재평가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최근 가정 방문에서 김 씨의 집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었다. 집 안 청소와 주방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쓰레기와 음식물 찌꺼기가 쌓여있었다.

주민센터는 즉각적인 주거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 두드림 활동단, 우리동네돌봄단과 함께 거실, 주방, 생활 공간을 전면적으로 정리하는 대청소를 실시했다. 깨끗하게 정비된 집을 본 김 씨는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윤희 두드림 활동단 3권역장은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영호 장안제1동장은 “수년간 민관이 협력하여 고립된 어르신을 꾸준히 살펴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상시 돌봄 체계를 강화하여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더욱 신속하게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례는 주민 참여형 상시 보호망이 제도적 한계를 극복한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동네돌봄단은 일상적인 안부 확인과 위험 징후 감지를 담당하고, 두드림활동단은 주거 환경 정비와 현장 지원을 수행하며, 주민센터는 통합 돌봄 서비스와 공공 서비스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작은 관심과 노력이 한 사람의 삶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며 “지역 사회가 함께 고립된 고령 가구를 지켜보는 것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안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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