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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먹었던 음식을 주민들에게 알려주고 함께 만드니까 감회가 새롭고 벅찼어요.”‘세계 가정식 요리강사’에 도전한 광산구 이주여성들이 지역 시민과 함께 진행한 첫 요리 교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광주 광산구는 올해 교육 사각지대 평생학습 지원사업의 하나로 ‘세계 가정식 요리강사 양성 과정’을 운영했다.
15명의 이주여성이 지난 6월부터 전문 강사와 함께 고국의 가정식 요리 조리법을 연구하고 실습하며 ‘요리 강사’가 되기 위한 역량을 길러왔다.
최종 실전으로 마련한 이번 요리 교실은 지난 8월 11일부터 1일까지 월곡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총 3회에 걸쳐 진행됐다.
양성 과정을 마친 이주여성이 강사로 나서 광산구 평생학습포털 ‘배우랑께’로 신청한 시민에게 우즈베키스탄 가정식 ‘오쉬’ 베트남 가정식 ‘퍼싸오’ 등 조리법을 강의했다.
마지막 날인 1일 이주여성 A씨가 캄보디아 가정식 ‘샤크녀이 산쭈룩’ 비법을 시민에게 전수했다.
“캄보디아의 대표적 ‘밥도둑’인데, 향신료를 많이 쓰지 않아서 한국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거예요. 볶은 돼지고기를 덮밥이나 쌀국수 등과 곁들여 먹는 것도 좋다”다른 곳엔 없는 특별한 요리 교실에 참여 시민의 호응은 뜨거웠다.
수업을 수강한 시민들은 “난생처음 다른 나라의 음식을 배우고 만들 수 있어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함께 살아가는 이주여성들을 더 가깝게 느끼고 그분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요리 강사로 첫발을 내디딘 이주여성들도 “수업에 참여한 주민들이 우리나라의 음식을 맛있다고 해주고 우리 문화에 관심을 보여준 것이 너무 감사하고 뿌듯했다”고 감격하며 “더 다양한 요리를 가지고 많은 시민을 만나 소통하고 교류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주여성들은 이달 15일부터 본격적인 강사 활동을 위한 심화 과정에 들어간다.
광산구는 구의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비롯해 지역의 다양한 기관·단체를 연계해 이주여성들이 세계 가정식 요리 강사로 활동할 기회를 발굴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이주여성, 어르신 등 교육 사각지대 특성에 맞춘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단순히 교육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삶의 동력,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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