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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강릉에 소장된 박시형 교지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간찰 및 제문이 강원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강원특별자치도 문화유산위원회는 지난 10월 30일 심의를 통해 이 유물들이 지닌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강릉 박시형 교지」는 총 7점으로, 백패교지 1점과 고신교지 6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백패교지는 15세기 조선시대의 희귀한 자료로, 현재까지 알려진 것이 15건에 불과해 그 가치가 더욱 크다.
고신교지 6점에는 세조~성종 시대에 사용된 ‘시명옥보’가 찍혀 있어 조선 초기 교지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교지는 왕이 신하에게 관직 등을 하사할 때 발급하는 문서이며, 백패는 생원·진사 합격자에게 주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강릉 흥선대원군 이하응 간찰 및 제문」은 간찰 29점과 제문 1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자료들은 흥선대원군이 실각 후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기록한 친필 저작물이라는 점에서 매우 희귀하다.
또한, 추사 김정희의 필법을 계승한 서예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총 30점의 간찰 및 제문은 주로 흥선대원군이 신좌모에게 보낸 것으로, 현재 율곡국학진흥원에서 관리하며 전시하고 있다.
율곡국학진흥원 전시실을 방문하면 흥선대원군의 친필 문서를 직접 볼 수 있으며, 내년에는 자료의 가치를 조명하는 학술대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신좌모는 흥선대원군의 주요 후원 세력 중 한 명으로, 두 사람은 정치 철학을 공유하며 깊은 친밀감을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유형문화유산 지정으로 강릉시 소유의 국가유산은 총 138개가 되었다. 허동욱 문화유산과장은 강릉이 영동지방 학술 문화의 중심지로서 귀중한 기록유산을 많이 보존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문화유산 발굴과 지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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