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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영주시 원당천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그저 스쳐 지나가는 하천’에 불과했던 이 공간이, 최근 몇 년 사이 생태교육·문화축제·역사 체험이 어우러진 생활권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변화의 중심에는 촘촘한 주민들의 손길이 있다.
휴천1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축이 된 ‘주민참여형 하천관리 모델’이 원당천의 일상과 경관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벽화·포토존·역사 스토리…“하천이 갤러리가 되다”주민자치위원회는 원당천을 ‘지역 문화가 살아 있는 거리’로 만들기 위해남간서당, 기려자 송상도 지사, 휴천리지석 등 지역의 역사자원을 스토리텔링한 벽화를 조성했다.
하천 경관과 어우러지는 초승달 포토존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원당천 인증샷 명소’로 확산되며 자연스레 방문객 유입을 이끌었다.
자연·역사·문화가 함께 읽히는 원당천은 이제 하나의 야외 문화갤러리가 됐다.
어린이가 만든 변화…‘원당천 쓰담쓰담 캠페인’의 힘 원당천의 가장 생생한 변화는 어린이들의 참여에서 출발한다.
2023년부터 이어진 ‘원당천 쓰담쓰담 캠페인’에는 매년 어린이집 원아와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아이들은 산책로를 걸으며 쓰레기를 줍고, 분리배출을 직접 실천하며 놀이하듯 배우는 생태교육에 흥미를 보인다.
지난 17일 캠페인에 참여한 한 어린이는 “쓰레기를 줍고 나니까 길이 반짝 깨끗해져서 기분이 좋았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함께한 교사들은 “아이들이 몸으로 배우는 환경교육의 효과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원당천은 어린이들에게 ‘생태 교실’이자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주민이 직접 관리하는 하천정비와 개선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
주민자치위원 20여 명은 매월 정례적으로 장미터널, 산책로, 수변구간 등 주요 공간을 돌보며 연중 관리체계를 유지한다.
환경정비 인력의 한계를 주민이 직접 보완한 생활권 중심 하천관리 모델이 정착한 것이다.
“내가 사는 동네는 내가 가꾼다”는 주민들의 자부심은 지역 공동체 회복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원당천은 이제 ‘문화축제의 무대’매년 가을 열리는 ‘원당천 힐링 걷기’에는 300여 명의 주민이 참여한다.
5km 구간을 함께 걸으며 가을 정취를 나누고, 걷기 행사 이후에는 인근 학교에서 주민자치 동아리 공연, 음악회, 노래자랑 등 주민 주도 문화공연이 이어진다.
원당천은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즐기는 ‘진짜 주민축제’의 무대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지역이 만든 변화, 도시의 일상을 바꾸다 원당천은 주민이 주도하고 아이들이 배우며, 마을이 함께 성장시킨 참여형 지역혁신 모델이다.
교육·여가·문화·공동체를 품은 도심 속 생태·문화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한 원당천은 작은 지역 하천이 도시의 일상과 공동체 문화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신호철 위원장은 “원당천은 주민들이 스스로 가꾸고 지켜온 공간이자 우리 동네 공동체의 중심 무대”라며 “환경정비에서 생태교육, 문화행사까지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원당천을 단순한 산책로가 아닌, 세대가 함께 배우고 즐기고 소통하는 주민문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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