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마리안느·마가렛 유물, 예비문화유산 선정…헌신이 깃든 빵틀·분유통

국가유산청, 소록도 두 간호사 유물 가치 인정…인류애 상징

인쇄
기자
온라인 뉴스팀




고흥 소록도 유물, 국가유산청 ‘예비문화유산’선정 증서 수여식 가져 (고흥군 제공)



[PEDIEN] 소록도에서 40여 년간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친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의 유품이 국가유산청의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빵틀과 분유통 등은 두 간호사의 숭고한 봉사 정신을 기리는 상징적인 유물로 평가받는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1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증서 수여식을 열고, 소록도 유물들의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예비문화유산은 건설·제작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근현대 문화유산 중 보존 가치가 높은 유물을 대상으로 지정된다.

이번에 선정된 유물은 마리안느와 마가렛 기념관 소장의 빵틀 1점과 분유통 1점, 그리고 국립소록도병원 M치료실 관련 유물 30건 71점이다. 이 유물들은 두 간호사가 공식 파견 기간 이후에도 자원봉사자로 헌신하며 사용했던 물품들로, 그들의 인간애와 희생정신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특히 빵틀은 생일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두 간호사가 직접 빵을 구워 함께 축하하며 환자들에게 기쁨을 선물했던 따뜻한 마음을 담고 있다. 분유통은 매일 새벽 환자들에게 분유를 전달하며 영양을 보충하도록 도왔던 헌신의 상징이다.

김연준 신부는 “빵틀은 단순한 빵을 넘어 환자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부여한 의미를 지니며, 분유통 역시 치료와 회복에 필요한 희생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흥군 관계자는 “소록도 유산의 예비문화유산 선정은 큰 의미가 있다”며 “두 간호사의 헌신을 기리고, 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록도 유물의 예비문화유산 선정은 단순한 물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두 간호사의 숭고한 봉사 정신과 소록도의 역사를 되새기며, 인류애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자체의회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