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상소산성 발굴, 백제~조선 3중 성곽 확인…통일신라 제철 유적 '깜짝'

도 기념물 지정 추진, 부안군 역사적 가치 재조명

인쇄
기자
온라인 뉴스팀




권익현 부안군수, 부안읍 고성 ‘상소산성’발굴 현장 점검 (부안군 제공)



[PEDIEN] 부안읍의 상소산성 발굴 조사에서 백제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는 3중 성곽 구조가 확인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통일신라 시대의 제철 유적이 발견되면서 역사적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지난 15일 상소산성 발굴 현장을 방문해 조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발굴조사단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권 군수는 상소산성의 조사 성과와 향후 조사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고, 안전 관리 상황을 확인했다.

상소산성은 산 정상의 평탄한 지형에 축조된 테뫼식 토성, 토성을 감싸는 중성, 그리고 조선 시대에 축조된 부안읍성인 외성으로 이루어진 3중 구조의 성곽이다. 이번 발굴 조사에서는 성 내부에서 삼국 시대 토기 조각과 고려, 조선 시대 기와 조각이 다량으로 출토되어, 상소산성이 삼국 시대에 처음 축조된 이후 조선 시대까지 지속적으로 운영되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방’ 등의 명문이 새겨진 기와와 제철 관련 부산물이 섞인 퇴적토가 발견되어 주목받고 있다. 명문기와는 기와 제작 부서와 관련된 것으로 해석되며, 제철 유구는 상소산성 내에서 제련, 정련, 단야 등 제철의 전 과정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더욱 놀라운 점은 제철 유구에서 통일신라 시대의 기와 조각이 함께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상소산성이 통일신라 시대에도 운영되었음을 의미하며, 전북 지역에서는 전주 찰방 유적에 이어 두 번째로 통일신라 시대 제철 유적이 발견된 사례다.

권익현 군수는 “이번 상소산성 발굴 조사를 통해 통일신라 시대의 제철 유적이 발견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며 “상소산성이 부안의 도시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문화 자원이 될 수 있도록 도 기념물 지정을 추진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자체의회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