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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일본인 수집가 미야타 이즈미 씨가 평소 아끼던 한국 문화유산 41점을 충청남도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그는 내년에도 21점을 추가로 기증할 의사를 밝혀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미야타 씨는 과거 이와쿠니역사자료관 관장을 지낸 인물로, 평소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품어왔다. '문화유산은 원래 있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는 그의 신념이 이번 기증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기증을 결심한 그는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일본사무소를 통해 자신의 뜻을 전했고, 재단은 유물의 가치와 활용도를 고려하여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을 기증처로 연결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활발한 문화유산 환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 기증된 유물은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회화, 서예, 도자, 공예, 고문서 등이 포함되어 그 가치를 더한다. 특히 이 유물들은 19세기 말, 일본 공사관의 호위무관으로 조선에 왔던 히가시 이와오의 소장품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이번 기증을 매우 의미있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해외 민간 수집가의 자발적 기증인데다, 국내외 기관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 결실이기 때문이다. 이는 국외 소재 문화유산의 환수를 위한 모범적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미야타 씨는 지난 16일 충남역사박물관에서 열린 '기증·기탁자의 날' 행사에 직접 참석하여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기증을 결심하게 된 배경과 소장품에 담긴 의미를 진솔하게 전달하여 감동을 자아냈다.
충청남도는 미야타 씨의 공로를 인정하여 도지사 표창장을 수여했고,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또한 감사패를 전달하며 그의 숭고한 뜻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장기승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미야타 씨의 진정성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국외 소재 문화유산의 귀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기증받은 유물을 전시 및 교육 콘텐츠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창용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사무총장은 “이번 기증은 일본 현지 수집가의 자발적인 반환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며, “재단은 앞으로도 국외 기증 유도 및 환수 기반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기증받은 유물에 대한 정밀 조사와 보존 처리를 진행한 후, 국외 소재 문화유산 환수의 모범 사례를 주제로 전시 및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여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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