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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외교부 국립외교원은 10월 14일 외교타운 KNDA홀에서 ‘유엔 창설 80주년 학술회의’를 개최하고, 복합적인 국제 위기 속에서 다자주의와 글로벌 거버넌스를 강화할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전직 대사, 외교관, 학계 전문가, 국제기구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지난 80년간 유엔이 실현해온 평화 유지, 인권 증진, 지속가능발전 등 핵심 가치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방향과 한국의 기여 방안을 모색했다.
최형찬 국립외교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유엔이 인류 공동번영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현재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포괄적 개혁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학술회의가 유엔의 여정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건설적인 담론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개회사를 통해 국제질서의 전환기 속에서 다자체제의 위상과 유엔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뿐 아니라 학계, 시민사회, 청년 세대가 함께 참여해 새로운 다자주의의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유엔 헌장이 평화, 인권, 개발이라는 3대 핵심 가치를 인류 공동의 목표로 제시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특히 올해가 유엔 창설 80주년이자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인 만큼, 한국과 유엔이 함께 걸어온 지난 80년은 유엔 가치를 증명해온 여정이었다고 평가했다.
학술회의는 총 3개 세션으로 구성되어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다. 제1세션에서는 오준 전 주유엔대사, 김원수 전 유엔 사무차장 등 고위 외교관들이 참석해 유엔의 당면 과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한국이 우선적으로 대응해야 할 핵심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제2세션은 ‘국제평화와 인권보호를 위한 유엔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됐다. 패널들은 유엔 인권 메커니즘의 실효성 제고 방안과 아시아 지역 인권재판소 설립의 필요성 등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제3세션에서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유엔의 역할’을 다뤘다. 패널들은 국제정세 변화가 유엔 개발 의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망하고, 유엔의 실효성 강화를 위해 글로벌 사우스와 노스 간 신뢰 회복과 협력 확대가 필수적임을 제기했다.
또한 Post-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이후 체계) 대응과 관련해 한국의 전략적 기여와 다자원조에 대한 인식 제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평화·인권·개발 등 핵심 분야에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글로벌 강국으로서 한국이 국제질서 변화 속에서 다자주의와 글로벌 거버넌스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역할과 기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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