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 뽑은 도시, 순천…자연으로 치유를 설계하다

2025년 순천, 자연 속 치유와 도시의 일상이 조화로운 관광 도시로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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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팀




시민들과 관람객들이 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 길거리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PEDIEN] 순천만 흑두루미의 비상, 강가를 거니는 시민, 반려견과 산책하는 가족, 그리고 여행객들의 모습이 어우러져 순천의 일상을 채운다. 순천시는 올해 관광을 단순한 볼거리가 아닌, 시민의 삶과 도시의 미래를 바꾸는 핵심 정책으로 격상시켰다.

자연을 보전하는 전략이 도시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치유'라는 키워드가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전략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순천은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2025년, 순천은 단기 방문객 유치에 집중하는 대신, 자연, 치유, 그리고 시민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도시 구조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순천 관광은 개발이 아닌, 시민과 함께 지켜온 자연 위에서 성장했다. 흑두루미의 안전한 비행을 위해 전봇대를 뽑고, 습지를 보전하며, 농경지 이용 방식까지 바꾸는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선택은 이제 순천을 대표하는 정책이자 강력한 관광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2009년부터 흑두루미의 주요 이동 경로를 따라 전봇대를 단계적으로 철거하며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자연을 지키기 위해 도시계획의 구조를 바꾼 이러한 정책은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자연을 지키는 방식 자체가 도시의 경쟁력이 되는 모델'을 창출했다.

그 결과, 순천은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 순천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세계자연유산이라는 독보적인 생태 자산을 동시에 보유한 도시로 성장했다. 순천은 보존이 곧 도시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성공적인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2025년 순천 관광의 핵심 키워드는 '치유 관광'이다. 갯벌, 정원, 강, 숲, 사찰 등 다양한 자연 자원을 하나의 축으로 연결하여 도시 전체를 거대한 치유 공간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그 중심에는 '갯벌치유관광플랫폼'이 자리 잡고 있다.

순천만의 자연 치유 자원을 활용하여 국가정원, 동천, 산림 등 도시 전반의 치유 콘텐츠를 연결하는 핵심 거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순천의 치유 전략은 특정 시설에 국한되지 않고, 숙박, 미식, 걷기, 명상, 문화 체험 등 다양한 요소를 도시 생활권과 융합하여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치유 산업 구조로 확장되고 있다.

순천의 치유 및 건강 중심 도시 전략은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최근 발표된 '한국 건강지수'에서 순천시는 전국 252개 기초자치단체 중 14위, 호남권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자연 보전 노력, 생활 건강 인프라 확충, 시민 삶의 질 개선 등 다각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로 평가된다.

2025년 순천의 여행은 더 이상 특정 관광지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 전체로 자연스럽게 확산된다. 미식주간과 미식대첩은 순천의 '맛'을 알리고, 비어페스타와 푸드앤아트페스티벌은 원도심 상권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반려동물 동반 관광 상품인 '댕댕트레인'과 '댕댕순천'은 순천을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기 좋은 도시로 변화시키고 있다. 남파랑길 씨워킹, 사운드 순천, 흑두루미 탐조여행, 동천 수변 산책, 국가정원 치유 산책 프로그램 등은 자연을 기반으로 한 치유형 여행을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순천시는 국내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세계자연보전연맹에 가입하며 '국제 생태도시'로 인정받았다. 동시에 마을 호스트, 상인, 문화관광해설사, 주민이 직접 여행의 주체가 되는 시민 참여형 로컬 관광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순천의 관광은 이제 관광객뿐만 아니라 시민의 삶과 함께 움직이는 도시 일상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2025년의 변화는 순천이 앞으로 어떤 도시를 지향하는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이정표다.

순천시는 치유형, 자연형, 체류형 관광을 중심으로 단순히 방문하는 도시를 넘어, 머무르며 회복하고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변화를 추구한다. 관광은 더 이상 일회성 소비가 아닌, 자연, 삶,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미래 전략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은 자연을 지켜왔기에 지금의 모습이 있을 수 있었다"며 "이제는 그 자연이 사람을 치유하고 도시의 미래를 이끄는 기반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치유는 특정 시설 하나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도시 전체의 삶의 방식"이라며 "순천은 앞으로도 자연과 사람이 함께 회복하며 성장하는 도시로 나아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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