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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39년간 고려의 도읍이었던 강화군에 국립박물관이 없는 이유를 묻는 논의가 심화되고 있다. 강화군은 지난 14일 인천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인천문화정책포럼을 개최하고,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을 위한 세 번째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포럼은 지난 7월과 9월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와 달리 강화군민의 직접적인 참여를 중심에 두고 진행됐다. 군민이 직접 토론에 참여해 박물관 건립에 대한 기대와 요구, 그리고 지역 문화 자원 활용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강화 지역이 지닌 고려시대 역사·문화 자원을 재조명하고, 문화 분권 및 지역 균형 발전 관점에서 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기조 강연에서 고려 문화를 본격적으로 보여줄 국립박물관이 강화에 반드시 건립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전 장관은 현재 광역자치단체 중 국립박물관이 없는 인천광역시에 박물관을 조성하는 것이 국토 균형발전과 인천시민의 문화 향유권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박물관의 기능과 역할 분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장은정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지역 박물관의 현황을 소개하며 지역 연계 국립박물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락기 인천문화재단 지역문화본부장은 국립강화고려박물관이 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인천 지역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물관 건립 및 운영이 향후 남북교류사업을 확장해 남북한 차원의 문화유산 논의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승희 강화군 국가유산정책팀장은 신설될 국립박물관과 기존 강화역사박물관 간의 역할 분담과 협력 체계 구축 방안을 설명하며 지역 연계 국립박물관의 성공적인 운영 모델을 모색했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과정에서 군민 의견 수렴은 박물관 건립과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밝혔다. 이어 “군민의 관심과 지지, 자발적 참여가 건립 과정에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강화군민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역사문화도시의 미래를 함께 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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