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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고양시가 덕양구 원흥동에 위치한 '심봉원 묘 및 신도비'를 새로운 향토유산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심봉원은 조선 전기의 유학자이자 청송 심씨의 고양 입향조로, 사헌부 장령, 사간원 교리, 홍문관 직제학 등 주요 언론기관 직책을 역임했다. 그는 호조참의, 예조참의 등을 지내다 1574년 노환으로 별세, 현재의 덕양구 원흥동 묘역에 정경부인 경주 김씨와 함께 안장됐다.
심봉원 묘역은 당시 묘제 양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으며, 신도비, 상석, 향로석, 망주석, 문석인 등 석물들이 원형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 조선시대 사대부 묘제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심봉원의 부친 심순문과 형 심연원, 심달원의 묘소가 모두 김포에 있는 것과 달리, 심봉원은 고양시에 자리를 잡았고 그의 후손들이 대를 이어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덕양구 원흥동 청송심씨 효창공종회 문중 묘역에는 심봉원의 묘뿐만 아니라 영의정을 지낸 심희수, 고양군수를 지낸 심창 등의 묘도 후손들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심봉원 신도비는 1616년 건립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보존 상태 또한 양호하다. 비문은 우의정 김상용이 글을 쓰고, 영의정 노수신이 내용을 지었으며, 당대 명필가 김현성이 글씨를 썼다. 이는 서예사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신도비의 이수와 비신은 하나의 흰색 대리암으로 제작되었으며, 쌍룡이 여의주를 다투는 모습이 섬세하게 조각되어 예술적 가치를 더한다.
고양시 향토유산위원회는 “심봉원 묘는 조선시대부터 후손들에 의해 꾸준히 관리되어 당시 묘제 양식이 온전히 남아있고, 신도비의 섬세한 표현은 예술적으로도 뛰어나 역사, 학술, 예술적 가치를 모두 충족한다”며 향토유산 지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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