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DIEN] 완주군에서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특별한 영화 축제, 제7회 농한기영화제가 10일부터 13일까지 완주미디어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주민공동체 고산권벼농사두레와 완주미디어센터가 협력하여 매년 개최하는 이 영화제는, 올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까지 더해져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추천한 6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10일 저녁 7시 영화 〈종이 울리는 순간〉을 시작으로, 11일 저녁에는 〈3670〉, 12일 낮 2시에는 〈일과 날〉, 저녁 7시에는 〈비밀의 언덕〉이 상영될 예정이다. 13일에는 낮 2시 〈여름이 지나가면〉, 저녁 7시에는 〈나의 올드 오크〉가 스크린을 장식한다.

영화 상영 외에도 다채로운 공연과 특별한 만남이 준비되어 있다. 개막일인 10일에는 고산고 청소년 밴드 ‘회오리감자’의 공연이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고, 폐막일인 13일 저녁에는 뮤지션 김언덕이 아름다운 선율로 영화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특히 12일 저녁 상영 후에는 영화 〈은교〉, 〈유열의 음악앨범〉, 〈우리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음악감독으로 활동한 연리목 감독과의 특별한 만남이 마련되어 있어 기대를 모은다.

또한, 13일 오전에는 완주미디어센터가 제작을 지원한 영화 〈돌〉과 〈아름다운 영혼들은 왜 화가 났을까〉의 시사회가 열린다. 이 두 작품은 지역 청소년과 주민들이 시나리오 작성부터 연기, 촬영, 편집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하여 완성한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번 영화제는 지역 예술가 초청 공연 등 일부 프로그램이 주민들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벼두레 기획단 고은설 씨는 “가게 사장님부터 꼬마농부까지 다양한 후원이 쏟아져 목표액을 빠르게 달성했다”며, “이번 후원이 지역문화의 씨앗을 키우는 자부심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나경 벼두레 회장은 “벼농사를 마무리한 뒤 공동체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삶을 다독이는 사랑방 같은 행사”라며, “서로 다른 목소리를 존중하고 공감하며 더 넓은 연대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농한기영화제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선착순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행사 기간 동안 놀이방에는 돌봄 인력이 배치되며, 작은 상영관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영화가 별도로 상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