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 조선시대 목가구 기증받아…새로운 전시 준비

전통과 근대 양식 아우르는 귀중한 생활 유물, 보존 처리 후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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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팀




주칠쌍함 보존처리 전 (경기도 제공)



[PEDIEN] 경기도박물관이 도민 3명으로부터 조선 말부터 일제강점기 시대의 목가구 5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기증받은 목가구들은 현재 보존 처리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이후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에 기증된 가구들은 19세기 말부터 일제강점기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당시 시대적 변화가 반영된 전통 목공예 양식의 변천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기증된 유물 중에는 조선 왕실 목공예 양식을 갖춘 '주칠쌍함'이 포함되어 있다. 붉은색 옻칠과 금속 장식이 특징이며, 수(壽)와 복(福) 등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기증 당시 옻칠 손상과 변형이 있어 현재 보존 처리가 진행 중이다.

또한, 1926년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혼수함도 기증되었다. 이 함은 전통 목공예 형식에 근대적 요소가 가미된 형태로, 흑칠 바탕에 붉은 모서리 장식, 수(壽)·복(福)·희(囍) 문양이 새겨져 있다. 내부에는 납폐서, 사주단자 등 혼인 관련 문서도 함께 보관되어 있었다.

이 외에도 조선시대 목가구 양식에서 근대기로의 전환기를 보여주는 백동장식이층농, 일제강점기 경기도 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나전백동장식의걸이장 등이 기증되었다.

경기도박물관은 기증받은 목가구들의 보존 상태가 취약하여 긴급 보존 처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후 상설전시실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은 “기증자의 뜻을 존중하여 목가구의 학술적 가치와 함께 가족의 이야기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라며 “생활 속 유물이 가진 따뜻한 역사적 의미를 관람객들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박물관은 올해 총 12회에 걸쳐 216건 248점의 유물을 기증받았으며 새로운 수장 공간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대와 지역의 생활문화를 반영하는 유물 수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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